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용기간을 식품 유통기한처럼 화장품 용기에 명확하게 기재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이오페·헤라·라네즈 등 산하 브랜드 제품에 ‘개봉 후 사용기간’을 적을 때 ‘OOOO년 OO월까지’ 식으로 알기 쉽게 표기하는 방안을 연내 도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제조연월일과 별개로 ‘월’을 뜻하는 영어 ‘month’의 앞글자를 따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라’는 뜻의 ‘6M’ 등으로 표시해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도록 보다 친절한 표기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후의 LG생활건강, 미샤의 에이블씨엔씨도 사용기간 표기법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부분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개봉 후 사용기간을 ‘expiry date(유통기한 만료일)’의 약자를 활용해 ‘EXP071114(2014년 11월7일까지 사용하라는 뜻)’처럼 복잡한 영문·숫자 조합으로 기재하고 있다.

이처럼 복잡한 표기 탓에 사용기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래된 화장품을 발랐다가 피부 질환을 겪는 소비자들의 피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원회는 화장품 샘플에도 사용기간을 표기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화장품 의무표시 강화방안’을 지난 2월 마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권고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