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외 매장 1100여개의 간판과 인테리어를 갈색으로 교체했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800개 매장 중 40%인 320개의 간판을 갈색으로 바꿨고 해외 6300개 딜러망 중 12%가량인 780개 전시장에 갈색을 적용했다. 올해 말까지 국내외 전체 영업소 세 곳 중 한 곳가량의 간판과 인테리어를 갈색으로 교체하고 2018년까지 세계 모든 매장의 대표 색상을 갈색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전통적 색상인 푸른색 대신 갈색으로 갈아입은 이유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내부 논의와 외부 자문을 통해 푸른색보다 갈색이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고 결론을 냈다. 갈색이 시각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것도 색상 교체 이유 중 하나다.
인테리어에 주로 갈색을 쓰고 하늘과 나무, 숲 등을 형상화한 요소도 많이 넣었다. 암석 기둥인 주상절리의 모양을 본떠 육각형 패턴도 내부 디자인에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많이 주기 위해 색상과 디자인을 통일했다”고 설명했다. 매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차량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체 매장에 태블릿PC와 대형 터치스크린을 설치했다. 소비자가 일일이 종이 전단을 볼 필요 없이 정보기술(IT) 기기를 통해 직접 차량 가격과 제원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매장 대표 색상은 갈색으로 바꿨지만 기업이미지(CI) 색상은 기존대로 푸른색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차도 CI 색상은 현행처럼 빨간색을 고수하되 현재 제각각인 매장 색상은 현대차처럼 다른 색으로 바꿀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