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본 관광교류 방중(訪中)단 환영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일본 관광교류 방중(訪中)단 환영식에서 손을 잡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친서를 들고 중국을 방문한 일본 대표단을 만났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양국관계에 조금씩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일 관광 교류대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중·일 양국 간 협력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이득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두 나라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일 우호의 기초는 민간에 있고, 중·일관계의 미래 역시 양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며 “우호의 씨앗을 뿌려 중·일 우호란 큰 나무를 무성한 숲으로까지 키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인사말이 끝난 뒤 시 주석은 방중단 대표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총무회장과 약 10분간 선 채로 대화를 나눴다. 니카이 총무회장은 두 손으로 시 주석의 오른손을 잡고 행사 참석자들을 향해 미소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시 주석은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의 죄행을 감추고 역사의 진상을 왜곡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양국 언론들은 전했다. 시 주석이 작년 11월과 지난달 아베 총리와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이번 행사까지 참석한 것은 중·일관계가 ‘대화 없는 갈등관계’에서 ‘대화하는 갈등관계’로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일본 국회의원, 지방의원, 기업인 등 3000명으로 이뤄진 이번 방중단은 중·일 양국 간의 관광 및 문화교류 활성화를 명분으로 20일 중국을 찾았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