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 손잡고 '유학생 모집' 총력전
인천시는 다음달 대학입시 일정을 시작하는 중국 톈진에서 지역내 대학들과 공동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대전·충남지역 6개 대학도 공동으로 올 하반기 중국 등에서 유학생 공동 유치 설명회를 열기로 하고 협의에 들어갔다. 앞서 부산지역 5개 대학은 지난 3월 카자흐스탄 학생들을 초청해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지방 대학들이 국내 학생 수 감소와 구조개혁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공동 대응하고 나섰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나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현지 설명회를 하면 학교당 100~200명의 유학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별 유치에서 공동 유치 전환

인천시는 인하대 인천대 등 12개 대학과 유학생 유치 및 지원 대학교류협의회를 구성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각 도시를 중심으로 유학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는 내달 말 첫 자매도시인 중국 톈진에서 유학생 유치 박람회를 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894명으로 2011년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국내 학생 수가 줄고 있어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충남대 등 6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은 대학별 특화 분야를 중심으로 유학생 공동 유치에 나섰다. 충남대는 기초과학·공학, 건양대는 의료 서비스, 공주교대는 스마트 초등교육, 선문대는 국제레저관광, 우송대는 식품·외식산업에 특화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대전·충남지역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2397명으로 전년 대비 79명 감소했고 2011년보다는 1000여명 줄었다”며 “올 하반기에 중국 등에서 공동 유치 설명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부산지역 5개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카자흐스탄 학생 20명을 초청해 부산지역 대학의 강점인 해양산업 분야 설명회를 열었다. 부산대 관계자는 “우수한 과학영재를 받아 자동차와 해양선박·엔지니어링 등 5개 첨단산업 분야 교육을 전문화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유학생 대학재정 한몫

지방 대학들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재정적 도움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전남에서는 4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쓰는 돈이 등록금 260억여원과 기숙사 식사비 등을 합하면 연간 총 420억원에 달했다.

호남대가 최근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생산유발 효과 300억원, 부가가치유발 효과 150억원, 취업유발 효과 420여명으로 나타났다.

대전=임호범/인천=김인완/광주=최성국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