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회 제공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회 제공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경제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포럼이라면 안동의 인문가치포럼은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을 찾는 정신문화 포럼이죠.”

오는 29일 안동에서 개막하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포럼은 인문가치를 통해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행복한 삶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최하고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경북 북부지역의 무형자산인 유교문화와 정신을 소재로 안동시가 발굴한 토종 MICE(기업회의·인센티브관광·컨벤션·전시) 행사다. ‘공감과 배려-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을 주제로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오는 3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유교문화의 전통이 강한 안동이 ‘인문가치’를 소재로 선보인 MICE 행사로, 시작부터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등 유교와 전통문화의 이미지가 강한 안동시가 이 포럼을 계기로 MICE 도시로 변신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포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황혜진 이화여대 교수는 “지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나 포럼 등 컨벤션 행사는 대개 지역 산업과 연계된 경우가 많은데 안동의 인문가치포럼은 지역의 무형자산인 유교문화 정신을 MICE에 접목한 사례여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공감과 배려-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인문가치의 ‘공유’와 ‘모색’ ‘구현’ 등의 소주제에 따라 총 3부 17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일반인(공유)과 전문가(모색), 문화·지역(구현)으로 나뉘어 참가자 속성에 따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주목! 이 행사]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사람답게 사는 길 찾는 정신문화의 장
29일로 예정된 기조강연은 이번 포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프로그램.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유럽한국학협회 회장을 지낸 보데인 왈라번 성균관대 석좌교수가 우리 사회에 왜 공감과 배려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짚어보는 대중 참여 프로그램으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진모영 감독의 영화콘서트,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소재로 한 방송인 오한숙희와 개그맨 전유성의 토크콘서트, 이문재 시인과 감성교육 전문가 김은실 교수가 진행하는 북&뮤직콘서트 등도 열린다.

전문가 프로그램에는 로저에임스(미국 하와이대), 마룽(중국 베이징대), 사토 요시미치(일본 도호쿠대), 최혜월(호주 국립대), 황경식(서울대) 교수 등 30여명의 국내외 학자가 참여해 ‘공감과 배려에 기초한 공동체는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칠 전망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