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베트남 난민 46명을 한 달 가까이 전함 한 척에 비밀 억류하다 40분 간의 짧은 면접 후 이들의 귀화 신청을 모두 거부, 베트남으로 귀국시켰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25일 보도했다.

지난 25일 호주 상원 위원회에서 이민국의 마이클 페줄로는 "3월20일 호주 영해에서 검거한 46명의 베트남 성인 남녀, 어린이들을 호주 국경 순찰선이 검거했다" 면서 "이들을 영해에서 억류하다가 지난달 18일 모두 베트남으로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호주 국경 순찰대의 앤드류 보트렐 함장은 "베트남 난민들의 귀화 면접이 1인당 40분에서 2시간 밖에 되지 않았다" 며 "짧은 면접 후 이들의 귀화 신청이 모두 거부됐다"고 밝혔다.

페줄로는 이어 "귀화 면접은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이뤄졌으며 46명 모두 유엔난민협약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정부에서 그들을 벌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받고 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권단체들은 베트남 난민들이 호주 땅을 밟기도 전에 무성의한 면접 후 귀화를 거부했다며 호주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