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현재 재무적투자자(FI) 주도로 진행 중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매각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과 FI 간 갈등으로 차질이 예상되던 1조원대 DICC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DICC의 FI들이 동반매도권(drag-along·드래그얼롱)을 행사하는 것과 관련, 매각 작업을 돕기 위해 UBS 증권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두산 측 관계자는 “주주 간 계약서에 따라 FI 측의 동반매도권 행사는 정당한 권리”라며 “기업 가치 평가 작업 및 매각 진행 사항에 대해 공정하고 성실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DICC의 FI인 IMM PE 등 3곳은 두산 측과 갈등을 빚어왔다. 두산 측이 실적 회복 노력이나 FI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협조에 미온적이었다는 게 FI 측의 주장이다. 결국 FI들은 지난 4월 동반매도권을 행사해 DICC를 강제매각하기로 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