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짜 백수오 사태가 발생하면서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백수오 원료에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이엽우피소가 검출되면서 시작된 논란은 이미 복용한 제품의 부작용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백수오 효능 자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백수오 사태 이후 일선 시중 약국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은 생약성분의 여성 갱년기 치료제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일반의약품 여성갱년기 치료제로는 2001년 출시 이후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동국제약 ‘훼라민큐’(Q)(사진)가 있다.

훼라민큐는 ‘서양승마(블랙코호시)’와 ‘세인트존스워트’의 생약 복합성분으로 부작용이 거의 없는 일반의약품 여성갱년기 치료제다. 1940년대 독일에서 최초로 개발돼 현재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훼라민큐는 호르몬제가 아님에도 효과는 거의 같다. 반면 호르몬제가 유발할 수 있는 유방암, 심혈관 질환 등의 부작용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따라서 일반 갱년기 여성은 물론 호르몬제 복용이 불가능하거나 두려움을 갖고 있는 여성도 생약성분인 훼라민큐를 통해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7개 대학병원을 비롯 해외의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훼라민큐를 8주간 복용시 안면홍조, 발한, 우울감 등 여성 갱년기의 신체적·정신적 증상에 대해 80% 이상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안면홍조 증상에는 86.4%의 개선효과를 보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여성 갱년기 증상은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안전하고 효과를 입증받은 의약품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국제약이 진행했던 훼라민큐 청춘동행 이벤트. 동국제약 제공
동국제약이 진행했던 훼라민큐 청춘동행 이벤트. 동국제약 제공
한편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여성 갱년기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제약이 2013년 시장조사전문기관인 프랙시스온에 의뢰,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여성 갱년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59세 연령대에서의 갱년기 증상 경험률이 2013년 45.8%로 2012년 대비 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부터는 갱년기 증상 경험률이 2012년 53.7%에서 2013년 76.9%로 23.2%포인트 크게 늘었다.

또 2014년 외부전문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알고 있는 여성 갱년기 증상 치료 방법’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험자의 65%가 ‘약국에서 구매하는 일반의약품’이라고 응답했으며, 59%가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답했다.

일반의약품 제품으로는 훼라민큐를,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는 백수오를 가장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는 백수오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 이를 통해 여성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거나,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들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