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집도의 컨디션 체크
수술 집도의 컨디션 체크
최근 의료계 전반에 팽배한 불신을 해소하고, 개선점을 도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보건복지부는 ‘섀도 닥터(대리수술 의사)’ 근절을 위해 수술실 실명제 입법을 추진하는 등 수술환자 권리 보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미용·성형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실을 원천 공개하는 등 환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집도의 실명·수술 일정 공개

수술일정 공개
수술일정 공개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대책안에 따르면 수술 전 동의서에 실제 수술 의사가 수술 예정 의사와 같다는 내용을 표기하고 수술하는 의료인의 이름과 사진, 면허 종류 등을 기록해 수술실 외부에 기재해야 한다. 정부 시책에 따라 국내 뷰티산업계를 대표하는 서울 강남권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디에이(DA)성형외과의원은 수술실 외부에 집도의의 이름과 사진·면허 등을 표기해 놓았으며 수술동의서에서도 상담의와 집도의의 실명을 표기했다.

무균수술실 내부 전경
무균수술실 내부 전경
국내 대표적인 비만치료 의료기관인 365mc 비만클리닉의 경우 개원가로서는 드물게 대학병원 수준의 무균수술실을 구축해 획기적인 안전·감염관리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상태를 점검하는 ‘수술 집도의 컨디션 검증제’, 당일의 수술 일정을 모든 방문객들이 볼 수 있도록 대기실 모니터에 공개하는 ‘수술일정 공개 제도’ 등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김하진 서울365mc병원 원장은 “최근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의료계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불안이 점점 커져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며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기 위해 수술 일정, 집도의 실명제 등 진료부터 수술까지 모든 과정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술실 확인제도 도입

수술실 에어샤워
수술실 에어샤워
일각에서는 수술을 담당하는 집도의와 수술 일정을 보더라도 실제 수술실 내부에서 집도의가 바뀌는 등 우후죽순 쏟아지는 제도들이 실질적으로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수술실 내부 상황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수술실 내부를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파크뷰성형외과는 환자와 보호자가 요청할 경우 보호자 대기실에 설치된 화면을 통해 CCTV로 수술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수술실명제를 도입했다. 또 서울·대전·부산 등에 지방흡입센터를 두고 있는 365mc도 수술실 시스템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술실 사전확인 제도’를 시행 중이다.

수술실 참관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참관 제도는 수술 환자가 희망할 경우 직계가족 1인에 한해 무균실 참관실에서 수술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