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정구호(사진)가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에 이어 휠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이자 부사장을 맡았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부에 CD 체제를 도입하면서 정구호 디자이너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정구호 휠라코리아 CD(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정구호 휠라코리아 CD(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휠라코리아는 브랜드 재정비를 위해 국내 사업 부문에 처음으로 CD 체제를 도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CD의 영입으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정통성에 차별화된 감성이 깃든 스타일을 접목,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정 CD는 다음달 1일부터 출근해 휠라코리아 전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과 VMD(비주얼 머천다이징), 정체성 및 방향성 재확립 등 전반적인 브랜드 운영에 관여할 예정이다. 패션업계에선 휠라코리아의 국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구원투수 영입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CD는 "오랜 역사와 훌륭한 자산을 지닌 브랜드이니만큼, 변화를 통해 활력을 불어 넣으면 다시 큰 사랑을 받는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지사와의 협력을 더해 변화된 모습을 소비자가 직접 느끼게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CD는 미국 뉴욕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수학, 1997년 본인의 이름을 딴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만들었다. 쌈지 CD겸 대표를 역임한 바 있고, 2003년 제일모직이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2013년까지 제일모직 전무를 지냈다. 이후 문화 및 예술 부문에서 활약했고 최근에는 서울패션위크 총감독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