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2주 연속 우승 도전
고진영 눈 다래끼로 불참
출전선수 총상금 10% 기부
장애인·골프 유망주 후원
◆안신애, 다리 부상 완쾌
E1채리티오픈에선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우선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안신애가 복귀전을 치른다. 안신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뜻밖의 사고를 당했다. 지난 3월 말 KLPGA 홍보 영상을 촬영하다가 카트에서 떨어져 오른쪽 무릎이 찢어지면서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
안신애는 2009년 신인왕을 차지하고 2010년 상금 3위에 오르는 등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안신애는 겨울 동안 체중을 2~3㎏ 늘리고 샷을 다듬는 등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올 시즌을 기다렸다. 3월 중국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 미션힐스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에선 단독 7위에 오르며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7개 대회를 놓친 안신애는 올해 상금랭킹 60위권에 들거나 우승을 해야 1부투어 시드권을 유지할 수 있다.
김하늘도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출전한다. 올 시즌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한 김하늘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해 K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9위에 올랐던 김하늘은 올 시즌 J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49위에 그치고 있다. ‘엔저’로 인해 김하늘이 받은 상금 583만엔(약 5200만원)은 체류비용밖에 안 되는 수준이다.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 등 쟁쟁한 강자들이 미국 무대로 나갔기 때문에 김하늘이 그대로 KLPGA에 있었다면 전인지(21·하이트진로) 등과 다승을 다퉜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하늘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했던 E1채리티오픈에서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전인지, 2주 연속 우승 도전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허윤경도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상금랭킹 2위에 올랐던 허윤경은 시즌 초 전인지, 이정민(23·비씨카드)과 함께 ‘빅3’로 꼽혔지만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선 시드 1번을 받고 출전했지만 무명이나 다름없는 최가람(23)에게 첫판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짐을 쌌다.
허윤경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분위기 반전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허윤경은 “충분히 쉬면서 체력을 보강했고 컨디션도 좋아 높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전인지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인지와 함께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20·넵스)은 눈 다래끼로 대회에 불참한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들이 총상금의 10%인 6000만원을 기부하고 주최사 E1이 같은 금액을 더해 1억2000만원을 기부금으로 조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부금은 장애인 복지시설과 골프 유망주를 후원하는 데 사용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