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랠리' 재개…국제유가 급락…엔화 가치는 7년 만에 최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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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발 금융시장 후폭풍
연내 美 금리인상 시사…달러인덱스 한달만에 최고치
"글로벌 충격 감안할 것"…피셔 부의장 발언 효과 '미미'
연내 美 금리인상 시사…달러인덱스 한달만에 최고치
"글로벌 충격 감안할 것"…피셔 부의장 발언 효과 '미미'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사진)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발언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달러화 가치는 급등하고,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 증시도 1%이상 떨어졌다.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공식화했다.
26일엔 투자와 소비, 주택지표 등 발표된 경기 지표들이 모두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으면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하루에만 1.32%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인 97.2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 달여 만에 1.09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는 1.21% 급락해 달러당 123엔이 무너지며 2007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엔화 가치 하락폭에 대해 “예상된 범위이며 급격한 변동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출구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유가는 이날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선물은 2.8% 하락한 배럴당 58.0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선물은 2.8% 떨어진 63.7달러에 마감했다.
예상치 못한 달러 랠리에 호주와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은 반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금리를 내리지 않고도 경기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터키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은 ‘긴축발작’ 위험이 큰 취약국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강연에서 “기준금리 인상시 글로벌 충격을 감안할 것”이라며 “첫 금리인상 시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옐런 의장은 지난 22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의 한 지역 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초기 조치를 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연내 금리인상 방침을 공식화했다.
26일엔 투자와 소비, 주택지표 등 발표된 경기 지표들이 모두 시장 예측치를 뛰어넘으면서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하루에만 1.32% 상승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치인 97.2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한 달여 만에 1.09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는 1.21% 급락해 달러당 123엔이 무너지며 2007년 7월 이후 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엔화 가치 하락폭에 대해 “예상된 범위이며 급격한 변동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출구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해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유가는 이날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 선물은 2.8% 하락한 배럴당 58.0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선물은 2.8% 떨어진 63.7달러에 마감했다.
예상치 못한 달러 랠리에 호주와 뉴질랜드 등 각국 중앙은행은 반색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금리를 내리지 않고도 경기활성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터키 페루 남아프리카공화국 콜롬비아 등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 문제를 안고 있는 국가들은 ‘긴축발작’ 위험이 큰 취약국가라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강연에서 “기준금리 인상시 글로벌 충격을 감안할 것”이라며 “첫 금리인상 시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