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칼럼] '농업 6차산업화'가 경제 살린다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은 이제 과거의 기억으로 남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성장률을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도 각각 3.1%, 3.3%로 당초 예상보다 낮게 조정한 상태다. 저성장 시대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역전의 구원투수는 없을까.

정부는 ‘창조경제’ ‘혁신과 구조개혁’ ‘융복합화’ 등을 화두로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축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6차 산업화’다. 1차 산업인 농축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농식품 가공 및 제조인 2차 산업, 유통·관광·서비스 등의 3차 산업을 결합해 농식품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신(新)농업정책이다.

농축산업 6차 산업화의 성공은 판로 확보를 통한 매출 증대가 전제돼야 한다. 일본의 경우 외식 프랜차이즈 본부가 농산물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대량 구매하면서 6차 산업화의 성공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이렇듯 6차 산업화 성공의 기초는 산업 간 융복합 및 ‘상생의 가치관’이라고 할 수 있다.

농축산물 수출 활성화도 요구된다. 세계 경제 강국은 농업 강국이자 농축산물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다. 농축산물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농식품수출지원청(가칭) 신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농축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신선도에 따라 상품 가치와 가격의 등락이 심하며 작황, 수급, 유통, 지식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전 세계로 뻗어 나간 휴대폰, TV, 자동차처럼 정책 지원이 병행된다면 우리 농축산물도 수출 효자상품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농축산물은 소비율과 회전율이 가장 높은 생명산업이다. 2030년 전 세계 농축산식품산업 규모는 1경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며 차별화된 먹거리가 대세인 우리 농축산물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그간 수출이 부진했던 것은 제조 대기업에 비해 수출에 소극적이었고 뛰어난 상인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글로벌 지역 시장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수출을 적극화할 필요가 있다. 제조업의 수출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전반적으로 침체된 수출을 반전시킬 수도 있다. 농축산업의 6차 산업화로 불투명한 한국 경제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성수 < 한국농식품6차산업협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