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간 데이터 요금제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지난 20일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SK텔레콤이 스마트폰 간 음성 통화는 물론 유·무선 통화까지 무제한 제공하는 파격을 선보이자 LG유플러스와 KT도 유·무선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며 반격하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의 반격…데이터 최대 2배 더 주고 유선통화 공짜
LG유플러스는 음성 통화 무제한을 유선 통화까지 확대하고 모바일 TV 시청을 위한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매달 추가로 제공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NEW 음성 무한 데이터 요금제’ 6종과 ‘뉴 음성무한 비디오 데이터 요금제’ 8종을 출시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요금제 구간은 기존보다 가격을 약간 올리는 대신 데이터를 더 주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예를 들어 최저 요금제(월 2만9900원)보다 한 단계 높은 기존 ‘33.9요금제’(월 3만3900원·부가세 제외)는 ‘35.9요금제’로 개편돼 가격이 2000원 올랐지만 기본 데이터는 월 1.3GB로 기존보다 0.3GB 더 쓸 수 있다.

91개의 실시간 채널과 VOD 10만여편을 보유한 모바일 TV인 U+HDTV를 최저 요금제인 2만원대(부가세 제외) 요금제부터 제공한다. 이를 위해 각 요금제에 따라 모바일 TV 전용 데이터를 매월 300MB에서 3.3GB까지 추가로 준다. 이 밖에 8만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는 매년 제주도를 왕복할 수 있는 1만~2만마일리지(아시아나항공)를 주기로 했다.

KT도 다음달 1일 ‘마이 타임 플랜’이라는 이름으로 소비자가 특정 시간을 정해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본 데이터가 적은 저가 요금제 고객을 타깃으로 한 이 서비스는 매월 몇천원의 요금을 더 내면 특정 시간대를 선택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