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진료 피하려면 치료 기록 요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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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현 기자의 똑똑한 헬스 컨슈머
최근 미국에서 과잉진료를 한 치과의사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이 의사는 저소득층 어린이를 대상으로 뽑지 않아도 되는 이를 뽑고 미국 정부로부터 건강보험료를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진료를 받은 6세 어린이는 3시간 동안 과잉진료를 받았습니다. 의사는 무려 7개의 멀쩡한 이를 뽑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부당하게 챙긴 돈이 5년 동안 400만달러(약 44억원)에 달한다고 하네요.
과잉진료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제 주변의 기자 선배도 충치 한 개를 치료하러 갔다가 치아 사이에 충전재를 넣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수십만원을 치료비로 써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진단도 문제가 됐죠. 전립선암 환자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의사들의 과잉진단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8329명입니다. 이 가운데 95% 가까이가 도시지역에 있고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에 60%가량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9명으로 1980년 54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398%로 늘었습니다. 의사들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이죠.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할 의학적인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치료나 시술을 받을 이유도 없는데요. 치과 등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당장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 아니라면 진료를 받기 전에 ‘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의사 표시를 하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 치료 부위, 치료 방법 등 진단 내용을 담은 기록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직접 메모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다른 병원에 가서 진단 내용을 비교해봅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진단을 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병원을 비교해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평소에 알아두면 좋습니다. 치료비 할인을 내세우며 치료하라고 권하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지역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평소 해당 질병에 대한 지식을 쌓을 필요도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과잉진료 문제는 미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제 주변의 기자 선배도 충치 한 개를 치료하러 갔다가 치아 사이에 충전재를 넣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수십만원을 치료비로 써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에 대한 과잉진단도 문제가 됐죠. 전립선암 환자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 의사들의 과잉진단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8329명입니다. 이 가운데 95% 가까이가 도시지역에 있고 서울과 인천 부산 광주 대구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에 60%가량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9명으로 1980년 54명이던 것과 비교하면 398%로 늘었습니다. 의사들 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다는 것이죠.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습니다. 환자는 의사의 권유를 거부할 의학적인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필요하지 않은 치료나 시술을 받을 이유도 없는데요. 치과 등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은 과잉진료를 하지 않는 곳을 찾아야 합니다.
당장 치료가 시급한 질병이 아니라면 진료를 받기 전에 ‘검진’을 받으러 왔다고 의사 표시를 하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 치료 부위, 치료 방법 등 진단 내용을 담은 기록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직접 메모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다른 병원에 가서 진단 내용을 비교해봅니다. 이렇게 하면 불필요한 진단을 한 병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 병원을 비교해 과잉진료를 하지 않고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을 평소에 알아두면 좋습니다. 치료비 할인을 내세우며 치료하라고 권하는 곳은 가급적 피해야 합니다. 지역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질환이 있다면 평소 해당 질병에 대한 지식을 쌓을 필요도 있습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