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폭·크기·성능…측면 숫자·영문에 숨어 있다
타이어 측면을 자세히 보면 마치 ‘암호’처럼 숫자와 알파벳이 뒤섞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숫자와 알파벳에 타이어에 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보통 승용차 타이어에는 ‘205/65/R 16 91 H’라는 표시가 있다. 여기서 ‘205’는 타이어가 땅과 맞닿는 단면폭(㎜)을 나타낸다. ‘65’는 지면에 닿는 타이어 단면 너비에 대한 타이어 옆면 폭의 비율(편평비)을 의미한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타이어 시리즈는 바로 이 편평비로 분류되는 것이다. 일반 승용차는 편평비 60-65가 보통이나 스포츠카에는 40이나 45를 쓴다. 편평비가 낮을수록 고속 주행할 때 안전하다.

R은 ‘레이디얼(radial)’의 머리글자로 타이어의 내부 구조를 나타낸다. 레이디얼은 포장도로용 타이어를 의미한다. 숫자 16은 림(휠에 타이어를 장착하는 부분)의 외경(단위 인치)을 말하며 국산 준중형차는 15~17, 대형차는 18~19 정도를 쓴다.

지름 뒤 숫자 91은 타이어 한 개당 운반할 수 있는 최대 무게를 의미한다. 91은 615㎏까지 견딜 수 있다. 88은 580㎏, 90은 600㎏, 92는 630㎏, 93은 650㎏이다. 마지막 H는 한계속도를 나타낸다. H는 시속 210㎞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알파벳별 한계속도를 살펴보면 Q는 시속 160㎞, R은 170㎞, S는 180㎞, H는 210㎞, V는 240㎞, W는 270㎞, Y는 300㎞이다.

타이어 교체 시기는 바닥면(트레드)의 마모상태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 트레드에는 볼록 튀어나온 표시가 5~6개 있는데 이 높이가 1.6㎜이며 그 밑까지 닳았을 경우에는 교체해야 한다. 마모 상태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거꾸로 타이어 트레드 홈에 넣었을 때 동전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사모(紗帽)가 보이지 않으면 정상 타이어다. 급출발, 급정지 등 나쁜 운전습관을 갖고 있지 않고 연간 1만5000㎞가량 주행하는 운전자라면 3~4년 정도 쓰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