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학생 “양국관계 개선되려면 과거사 문제 우선 해결해야” … 한일경제협회 주최, 한국경제신문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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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일 수교 50주년 기념 ‘한·일 대학생 대토론회’ 열려
한국과 일본 대학생 대표들은 한일 경제공동체를 구축해 새로운 50년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일 수교 50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서울 동국제강 페럼타워에서 열린 ‘새로운 50년을 향한 한일대학생 대토론회’에서 양국 대학생들은 ‘청소년이 바라본 한일 양국의 비전’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의 이상협 학생(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 1년)과 가네코 타카오 학생(와세다대 상학부 1년)은 한·일 상호발전과 성장을 위해 양국이 취해야 할 노력과 자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협 학생은 “과거사에 얽매인 현재의 한일관계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사 문제와 경제·안보 협력 등을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지만 과거사 문제를 별도로 해결하면서 경제, 안보에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의 위안부 공동특별조사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카네코 타카오 학생은 “정치, 역사, 인적 교류는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한일관계는 최악 상황에 직면 했다” 며 “한일관계가 냉각된다면 그전에 있던 인적교류가 모두 소용이 없게 된다” 며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전에 문제의 근본 원인인 역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오대학의 오카베 나기사 학생(종합정책학부 3)은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한일관계에 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카베 학생은 “많은 일본인들이 K-POP과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며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국가가 앞장서 시민들의 교류활동을 지원한다면 한일관계 발전에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양국의 얽힌 역사문제를 해결하고 세계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추오대학의 오타 미츠아키 학생(법학부2)은 “각국의 관세가 철폐되고 자유경쟁주의가 심화되는 시점에서 경제공동체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며 “한·중·일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세계경제를 견인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세안을 예로 들어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을 가진 나라들로 이뤄져있지만 회원국간 법 없이 상호 동의만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며 “이해관계가 다를수록 존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일 역시 서로 다른 역사와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융합해 나간다면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의 김지수 학생(경영학 1년)은 수출 의존국인 한국이 최근 중국과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4월14일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4%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뒤 5월14일 다시 3.1%로 내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 등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정체되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언론의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려대 최소정 학생(일어일문학 2년)은 “양국 언론이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반일·반한 보도를 하고 있다” 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대중들이 객관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한쪽 방향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루카와 타쿠는 2014년 8월3일자 산케이신문의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보도한 기사를 언급, 산케이신문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잃고 증권가 '찌라시'를 사실인 듯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 “기자간 선입관 없는 상호이해가 구축돼야한다” 며 “양국간 활발한 기자 교류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했다.
경희대 신승엽 학생(무역학 2년)은 “매스컴의 편파적인 보도는 매스컴 내에서 해결해야 될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며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행동을 자제하고 내셔널리즘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민사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일경제협회의 이종윤 부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한일관계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오늘 토론회를 마련했다” 며 “아직 전문지식이 부족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기특하고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 안에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가야한다” 며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양국의 산업이 수평구조를 이뤄 상호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고레나가 카즈오 일한경제협회 전무도 “젊은이들이 한일관계 개선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 면서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13, 14일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일관계가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며 “2002 월드컵이나 한일축제한마당같이 국적과 역사문제를 초월할 수 있는 행사를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
한일 수교 50년을 맞아 지난달 30일 서울 동국제강 페럼타워에서 열린 ‘새로운 50년을 향한 한일대학생 대토론회’에서 양국 대학생들은 ‘청소년이 바라본 한일 양국의 비전’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의 이상협 학생(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 1년)과 가네코 타카오 학생(와세다대 상학부 1년)은 한·일 상호발전과 성장을 위해 양국이 취해야 할 노력과 자세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협 학생은 “과거사에 얽매인 현재의 한일관계에서 벗어나려면 과거사 문제와 경제·안보 협력 등을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지만 과거사 문제를 별도로 해결하면서 경제, 안보에 협력을 추구해야 한다”며 민간 주도의 위안부 공동특별조사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이에 대해 카네코 타카오 학생은 “정치, 역사, 인적 교류는 별개로 생각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현재 한일관계는 최악 상황에 직면 했다” 며 “한일관계가 냉각된다면 그전에 있던 인적교류가 모두 소용이 없게 된다” 며 “인적교류를 확대하기 전에 문제의 근본 원인인 역사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과거사에 얽힌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오대학의 오카베 나기사 학생(종합정책학부 3)은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한일관계에 개선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카베 학생은 “많은 일본인들이 K-POP과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 며 “소프트파워를 이용해 국가가 앞장서 시민들의 교류활동을 지원한다면 한일관계 발전에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양국의 얽힌 역사문제를 해결하고 세계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한·중·일 3국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추오대학의 오타 미츠아키 학생(법학부2)은 “각국의 관세가 철폐되고 자유경쟁주의가 심화되는 시점에서 경제공동체 필요성이 절실해지고 있다” 며 “한·중·일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세계경제를 견인해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세안을 예로 들어 “아세안은 다양한 종교와 사상을 가진 나라들로 이뤄져있지만 회원국간 법 없이 상호 동의만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며 “이해관계가 다를수록 존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중일 역시 서로 다른 역사와 가치관을 갖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융합해 나간다면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의 김지수 학생(경영학 1년)은 수출 의존국인 한국이 최근 중국과 미국의 성장세 둔화와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제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 4월14일 한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4%에서 3.7%로 하향 조정한 뒤 5월14일 다시 3.1%로 내렸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인 중국과 미국 등의 성장률이 예상보다 정체되고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언론의 객관적인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려대 최소정 학생(일어일문학 2년)은 “양국 언론이 판매부수를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반일·반한 보도를 하고 있다” 며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대중들이 객관적인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한쪽 방향에 치우치지 않는 보도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후루카와 타쿠는 2014년 8월3일자 산케이신문의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방에 대해 보도한 기사를 언급, 산케이신문이 필요 이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포함시키고 언론으로서 공정성을 잃고 증권가 '찌라시'를 사실인 듯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 “기자간 선입관 없는 상호이해가 구축돼야한다” 며 “양국간 활발한 기자 교류로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장했다.
경희대 신승엽 학생(무역학 2년)은 “매스컴의 편파적인 보도는 매스컴 내에서 해결해야 될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며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행동을 자제하고 내셔널리즘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민사회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일경제협회의 이종윤 부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한일관계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뜻을 함께 하기 위해 오늘 토론회를 마련했다” 며 “아직 전문지식이 부족하지만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모습이 기특하고 칭찬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앞으로의 한일관계에 대해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 안에 한국과 일본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가야한다” 며 “동아시아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양국의 산업이 수평구조를 이뤄 상호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고레나가 카즈오 일한경제협회 전무도 “젊은이들이 한일관계 개선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게 됐다” 면서 “이런 젊은이들이 있다면 한일관계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13, 14일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서 한일관계가 계속해서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며 “2002 월드컵이나 한일축제한마당같이 국적과 역사문제를 초월할 수 있는 행사를 국가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면 양국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혜 한경닷컴 인턴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