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의 국내 환자가 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메르스의 감염 경로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치료제도 없는 만큼 손 씻기, 양치질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메르스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을 방문했다고 메르스에 감염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보통 5일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인체에서 증식하는 기간을 거쳐 짧게는 2일, 길게는 14일 지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잠복기에는 바이러스가 몸에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복기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해도 전파시킬 가능성이 작다.

메르스 감염자에게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이다. 메르스 감염 환자와 접촉한 지 2~14일(메르스 잠복기) 이내에 열이 37.5~38도 이상 오를 경우 메르스 감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기침, 호흡 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메스꺼움, 근육통이 오기도 한다.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항바이러스)와 예방 백신이 없다. 위생수칙을 준수해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 간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는 되도록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양치질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기침할 때는 손이나 팔로 입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