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30일(현지시간) 야권 지지층 3천여 명이 거리에 나서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이날 거리시위는 작년 폭력사태를 불러왔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군 교도소에 투옥된 야당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가 최근 옥중에서 대정부 궐기를 평화적으로 개최하라고 요구하는 동영상이 유포된 이후 벌어졌다.

이들은 로페스와 함께 사법당국에 의해 투옥된 카라카스 및 산 크리스토발 시의 전 시장을 석방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올해로 예정된 의회 선거 일정을 확정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미주기구(OAS) 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실정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의원직을 박탈당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로페스의 아내 릴리안 틴토리 등 투옥된 인사의 아내들도 거리에 함께 나섰다.

시위 참가자들은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꽃송이를 손에 쥐고 깃발 등을 흔들면서 평화와 정의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쳐, 경찰과의 큰 충돌은 없었다.

그러나 작년 2월 치안 부재와 생활필수품 난 등 정권의 실정을 비난하면서 시작돼 4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정국을 혼란으로 몰아간 반정부 시위사태가 다시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