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청년의 현실에 주목했다.







IMF 외환위기 이래 최고의 청년실업률, 열정을 빌미로 저임금을 정당화하며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른바 ‘열정페이’ 논란 속에 ‘삼포세대’, ‘오포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이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다. 꿈과 이상에 불타야 할 소중한 청년 시절을 그들은 지금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에 올해로 17번째를 맞는 서울여성영화제 상영작들이 집중했다.



`걸후드`, `먹다 자다 죽다`, `말 타는 소녀들`, `우리는 팬더 당원`, `소피 벨`, `썸머`, `세계의 청춘들`(`새로운 물결` 부문 단편 모음), `홀리워킹데이`는 특히 청년 관객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젊은 날의 초상’이 담긴 영화다.



영화 <홀리워킹데이> 중 (좌) / 감독 이희원 (우)



이 중 `홀리워킹데이`는 2014년 ‘피치&캐치’의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 올 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되었다. 옥랑문화상은 2002년 제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시작된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프로그램이다.



조금이라도 사회에 나가는 시기를 늦추고 해외 경험을 쌓기 위해 매년 4만 명에서 5만 명의 청년들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등지로 떠난다. 이 영화는 스스로도 워홀러(워킹 홀리데이 참가자)였던 감독 본인을 포함한 청년 4인의 호주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호주로 인턴십을 떠난 희원은 인턴십 계약종료 기간이 다가오자 귀국 여부를 고민하던 중, 큰돈을 벌며 대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호주의 농장에 대한 소문을 접한다. 캔버라에서 청소 일을 하던 종대와 종현, 시드니에서 서빙 일을 하던 희원과 주현이 `농장 대박 신화`를 함께 이루기 위해 팀을 꾸려, ‘아웃백 드림’ 여정을 시작한다. `홀리워킹데이`는 워홀러 모두에게 `어떤 전환`이 되었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갔을 때의 밑거름, 삶의 방향을 진행하는 데 중요한 시간이었음을 보여준다.



‘홀리’하지 않아 ‘홀리워킹데이’라는 제목을 지었다는 이희원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의 하루하루를 통해 청년들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영화 이후 종대는 뉴질랜드에서 다시 호주로 갈 예정이고, 종현은 편입을 고민 중이다. 주현은 사업을 구상 중에 있으며 감독, 희원은 `홀리워킹데이`를 소개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이들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014년 옥랑문화상 수상작인 `홀리워킹데이`에 이어 2015년의 수상작 선정을 위한 피치&캐치 공개 피칭이 6월 1일 메가박스 신촌 7관에서 진행된다. 오후 1시, ‘극영화 피치&캐치’에는 `백색광선`(최아름, 신이수), `벌새`(김보라), `손강자 라이프`(정은경), `최초의 이중주`(하명미), `히치하이크`(정희재)가, 오후 5시 ‘다큐멘터리 피치&캐치’에는 `그날`(정수은), `버블 패밀리`(마민지), `빨간 벽돌`(주현숙), `이태원`(강유가람), `호스트네이션`(이고운)이 진행된다.



피칭행사 후 6월 2일에는 투자자, 제작자들과 비즈니스 미팅의 기회가 주어지며, 6월 3일 시상식에서 메가박스, 옥랑문화재단, 더펙&기록문화연구소가 후원하는 총 3800만원의 상당의 상금과 현물지원을 상으로 받게 된다.



피치&캐치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극영화 부문에 손민경(엠라인 디스트리뷰션 대표), 이정세(메가박스㈜플러스엠 영화투자배급팀 팀장, 영화사 아침 대표이사), 박정범(`무산일기`, `산다` 감독), 다큐멘터리 부문에 안정숙(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장), 홍효숙(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프로그래머, 아시아영화펀드(ACF) 운영위원장), 황윤(`잡식가족의 딜레마`, `어느 날 그 길에서`, `침묵의 숲`, `작별` 감독)이 맡았다.



한편, 같은 날인 1일 오후 3시~6시 ECC극장에서는 ‘아이다 루피노, 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다’라는 제목의 강연도 열린다. 강연자는 아멜리 헤이스티 교수(애머스트 대학교 문학/영화/미디어연구 교수)이며, 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이 공동주최한다.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순조로이 항해하며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는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메가박스 신촌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6월 3일까지 진행된다. (사진=`홀리워킹데이` 스틸 컷)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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