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전쟁영웅' 만난 오바마…직접 카트 몰고 와 안부 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2년 아프가니스탄전쟁 당시 두 다리를 잃은 한인 ‘전쟁영웅’ 제이슨 박 씨(24·왼쪽)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만나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박씨의 인연은 201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 이민 2세인 박씨는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 육군 보병2사단 소속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 파병 40일 만인 2012년 12월12일 도보순찰 중 탈레반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두 다리와 손가락 2개를 잃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소대원들부터 피신시켰다.

박씨는 사고 후 미국으로 이송돼 월터리드 육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소식을 듣고 그해 12월21일 박씨에게 문병을 가 “미국을 대신해 감사한다”고 위로했다. 박씨의 부친인 박영태 예비역 대령(54) 역시 웨스트포인트 출신으로 2008년 한국계 최초로 미 국방무관에 임명돼 화제가 된 인물이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지 약 2년6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필드에서의 조우’ 역시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찾아와 성사됐다.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의 TPC포토맥 골프장에서 백악관 참모들과 골프를 즐기던 오바마 대통령은 경호팀으로부터 “같은 골프장에 제이슨 박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손수 카트를 몰아 박씨를 찾았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