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자산가 뭉칫돈 몰려
토종 헤지펀드 설정액 3조 육박…시장 규모 3년반 만에 12배 ↑
삼성운용, 국내 첫 1조 돌파…몰리는 자금에 펀드 판매 중단
대신운용, 올 수익률 24% 선두…마이다스·하이힘센도 선전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에 거액 자산가와 기관투자가들의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국내 증시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연 7~8%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펀드로 밀려드는 자금을 감당하지 못해 판매 중단에 나서는 운용사가 잇따라 등장할 정도다.
◆설정액 3조원…펀드 ‘완판’ 행진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지난달 말 기준 2조9331억원으로, 3조원에 육박했다. 작년 말(2조4944억원)보다 17.6% 늘어난 수치다.
2011년 12월 도입 당시 2369억원이던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3년반 만에 12.4배 커졌다. 설정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자산운용이다. 올해만 2313억원을 끌어모아 운용사 중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줄줄이 환매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유독 헤지펀드에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최근 굵직굵직한 인수합병(M&A)이 이뤄졌고 코스피지수 역시 박스권으로 회귀한 모양새여서 헤지펀드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헤지펀드 대부분이 롱쇼트(저평가 주식 현물을 사고 고평가 주식 선물을 팔아 절대 수익 추구) 전략을 쓰고 있어 주가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수록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는 의미다.
시중자금이 몰리자 삼성운용은 5개 헤지펀드에서 신규 자금을 받지 않는 ‘소프트 클로징(soft closing)’을 지난달 중순 시행했다.
허윤호 삼성운용 헤지펀드본부장은 “투자금을 더 받으면 목표 성과를 달성하는 데 불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반기에 해외 롱쇼트 등 다른 전략을 쓰는 신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정액이 1550억원 규모인 안다자산운용의 ‘크루즈 헤지펀드’도 조만간 판매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다.
◆대신·마이다스 수익률 최고
국내 32개 헤지펀드 중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대신자산운용의 ‘에버그린롱숏’으로 24.3%를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작년엔 -13.6%의 부진한 성과를 냈다. 변동폭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마이다스적토마(12.9%) 하이힘센(12.4%) 안다크루즈(8.8%) 삼성H클럽하이브리드(8.0%) 등이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성적이 나쁜 펀드는 브레인자산운용의 태백(-1.2%) 백두(-2.2%) 한라(-3.6%) 등이다. 다만 백두펀드는 2012년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이 48.8%로 전체 1위다.
브레인운용 관계자는 “올해 한때 수익률이 -10%대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모두 회복했다”며 “다른 헤지펀드와 달리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꾸준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도 헤지펀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종전 600억원이던 헤지펀드 투자 규모를 연내 1200억원으로 두 배 늘릴 방침이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롱쇼트 외에 다양한 전략을 추구하는 펀드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발(發) '딥시크 포비아'로 인해 국내 주요 정부부처가 '딥시크 금지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과 통상 마찰이 빚어질 경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외교부, 국방부, 통일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고, 기획재정부는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등 금융권도 잇달아 딥시크 차단 대열에 합류했다. 딥시크 금지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건 정보 유출 가능성 때문이다. 딥시크는 사용자의 이름, 생년월일은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과 리듬 등 다양한 개인정보를 수집,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는 만큼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무역 마찰시 암호화폐 투심 위축앞서 지난주 암호화폐 시장은 딥시크 쇼크로 한 차례 급락을 겪은 바 있다. 딥시크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로 부각되면서 엔비디아 등 미 기술주가 폭락, 미 증시와 커플링(동조화)이 높아진 암호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은 것. 다만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미 증시가 폭락한 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동결하고 일본이 금리를 2배로 인상한 상황에서 딥시크가 등장하며 발생한 복합적인 현상"이라며 "딥시크와 비트코인 간 직접적 연결성을 찾기는 어려운 만큼 (급락이) 딥시크에만 기인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정부 차원의 딥시크 접속 차단이 통상 분쟁으로 번질 경우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자국 기술 차단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2019년 미국의 화웨이 제재 당시 중국이 일부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을 국가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도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할 때가 됐다”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국회 포럼'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이날 축사를 맡은 강 의원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는 시가총액으로 약 110조원에 달하며, 이용자 수가 800만 명에 달한다"면서 "다만 여전히 불공정 거래 행위가 있고, 이용자 피해 발생 예방과 구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가상자산 관련 입법 속도…국내도 빠른 입법 요구돼"이어진 발제에서는 미국의 가상자산 산업 현황과 이와 관련된 미국의 목적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장은 "바이든 정부와 트럼프 정부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공통의 목적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방식에서 트럼프 정부는 보다 과감한 전략을 택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달러 패권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 시장 확장과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역시 트럼프 정부의 달러 패권 강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자연스레 달러의 패권은 강화되는 구조"라며 "미국은 지난 4일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연방 정부 차원에서 발의하고 키워나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자산화 역시 주 단위와 연방 단위에서 법안들이 빠르게 만들어
메리츠금융지주가 지난해 2조3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렸다.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조3334억원으로 전년 대비 9.79%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46조5745억원으로 20.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조1889억원으로 8.71% 증가했다.자회사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548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1조548억원으로 집계됐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34조78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감소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8.0% 늘어난 6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총계는 13.2% 늘어난 6조9041억원으로 7조원을 눈앞에 뒀다. 메리츠증권은 공시를 통해 "매출액 감소는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자회사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조71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6.6% 증가한 11조6532억원을, 영업이익은 9% 늘어난 2조2973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메리츠화재는 공시를 통해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메리츠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1350원의 현금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400억원이다. 메리츠금융은 오는 19일 국내외 주주와 투자 관계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실적 및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사항 등에 대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진행할 예정이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