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에 그린 이 작품은 브란쿠시 원시 조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백작부인이나 귀족 집안의 여성이 아니라 평범한 여인을 그렸다는 점에서 ‘현대식 누드화의 효시’라는 해석도 있다.
사슴처럼 긴 목, 우수에 찬 길쭉한 얼굴, 긴 코와 꾹 다문 입술, 관람객을 빤히 쳐다보는 눈길…. 곧 다가올 불길한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걸까. 술과 마약에 중독돼 방탕한 삶을 산 그는 이 그림을 그린 지 3년 만에 요절했다. 2010년 11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작품은 6900만달러(약 765억원)에 팔려 모딜리아니 작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