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와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 등이 자신의 재산 9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130여명의 억만장자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사업에 내놓겠다고 밝혔다고 지난달 31일(현시시간) 보도했다.

기부 행렬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조지 루커스 영화감독, 팀 쿡 애플 CEO 등이 포함돼 있다. 게이츠는 2000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해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으며 2010년부터는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자신과 같은 일을 해보자고 유도하고 있다.

세계 갑부들 재산기부 줄잇는다
최근엔 미국 요구르트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초바니의 함디 울루카야 창업자 겸 CEO(43·사진)도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스식 요구르트(일명 그릭 요거트)’로 14억여달러(약 1조5530억원)의 재산을 모은 울루카야는 재산의 대부분을 난민구호 사업에 쓰겠다고 밝혔다. 울루카야는 CNN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난민 구호를 위해 ‘텐트’라는 자선재단을 세웠으며 여기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3초에 한 명꼴로 난민이 발생할 정도로 난민 문제가 심각한데 이들의 생명을 구하고 더 좋은 처우를 해줘야 한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정했다”며 “수십년 뒤 내가 죽은 다음에 기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바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터키에서 태어난 울루카야 CEO가 1994년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는 3000달러가 전부였다. 터키어로 ‘양치기’라는 뜻의 초바니는 연 매출이 약 10억달러로 미국 요구르트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