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
오는 7월이면 지구촌을 스포츠 화제로 뜨겁게 달굴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가 광주에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대제전인 광주U대회는 7월3~14일까지 11일간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북, 충북 일대에서 펼쳐진다. 개막까지는 앞으로 꼭 30일 남았다. 대회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이번 U대회에는 세계 170개국에서 2만여명 선수와 임원, 심판진 등이 참가해 지구촌 축제 한마당을 펼친다. 1997년 제18회 전주·무주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이후 한국에서는 12년 만에 세 번째로 열리는 대회다. 참가 선수들은 21개 종목에서 272개 금메달을 놓고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룬다.

U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최대 규모 스포츠행사이자 세계를 이끌어나갈 미래의 지도자인 대학생들의 스포츠 문화 축제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도 U대회 출신 국가 지도자들이다. 스포츠 스타들의 산실 역할도 하고 있다. 22개 메달을 목에 건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미국), 체조 여왕 나디아 코마네치(루마니아), 1990년대 육상 단거리 황제 마이클 존슨(미국), 마라토너 황영조, 동양인 최다승 메이저리거 박찬호 등이 U대회를 통해 성장한 스타들이다. 대회에 세계인 이목이 쏠려 있는 이유다.

대회조직위는 그런 만큼 광주만의 특색 있는 대회 개최로 이번 대회를 세계인들의 뇌리에 광주를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는 4대 콘셉트인 친환경(Eco), 평화(Peace), IT, 문화(Culture)의 앞글자를 딴 에픽(EPIC)유니버시아드를 표방하고 있다.

○‘에코버시아드’ 저비용 고효율 대회

조직위는 광주U대회를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대회’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또 선수들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하는 ‘선수 중심의 대회’로 치르기 위해 경기시설들을 점검하고 준비 중이다. 대회기간에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쟁을 펼칠 시설은 총 69곳이다. 이들 시설은 광주U대회가 표방하는 ‘에코버시아드(Ecoversiade)’의 이념에 따라 대부분 개·보수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영장, 양궁장, 다목적 체육관, 테니스장 등 4개 경기장만 신설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저비용 고효율’ 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이 광주U대회의 목표다.

광주U대회 선수촌도 이 같은 에코버시아드 전략에 따라 건립했다. 광주U대회 선수촌은 국제대회 최초로 도심 아파트를 재건축해서 선수촌, ITO빌리지(International Technical Officials Village) 등으로 활용 후 민간에 인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그린 빌리지로서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고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자원을 최대한 절약하는 선수촌 건설은 세계적인 친환경 가치에 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 임박 따라 분위기 고조

5월 말 현재 152개국 1만2000여명의 선수가 광주U대회 참가를 신청했다. 대회 개막 한 달 전인 이달 3일 이후에는 개별 선수의 정보를 등록하는 개인 엔트리가 마감돼 주목할 만한 선수와 경기의 윤곽이 드러난다. 한편 4월 초 개최된 대표단장 사전회의에는 북한 등 51개 국가가 참가해 그동안의 대회준비 상황을 점검했고, 단체경기 6종목의 조 추첨을 통해 국가별 대진표가 확정됐다.

지난 3월 말 D-100일을 시점으로 전국 순회홍보로 대회 붐 업에 나선 조직위는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해외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이달 초부터는 전국적 성화 봉송을 준비하는 등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범국민적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직위는 세계인들에게 감동 및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광주의 문화예술과 정신이 깃든 특색 있는 개·폐회식과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의 독창성을 세계의 공감, 보편성과 함께 표현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소중한 역사 및 가치, 문화를 살리고 한국과 세계 젊은이들이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장을 만들 계획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