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캐나다 공장 착공…북미 의약품시장 공략 나서
녹십자가 캐나다에 혈액제제 공장을 건설한다. 혈액제제는 사람의 혈액을 원료로 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국내 제약회사가 북미 지역에 바이오 의약품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십자는 1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시에서 현지법인 그린크로스바이오테라퓨틱스(GCBT) 공장 기공식을 열고 혈액제제 설비 건설을 시작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허일섭 녹십자 회장(사진)과 자크 다우 퀘벡 주정부 경제개발장관, 장 마르크 푸니에 퀘벡 주정부 국제협력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 공장은 퀘벡주 테크노파크 몬트리올 산업단지에 세워진다. 6만3000㎡ 부지에 지어지며 혈액제제 연간 생산 규모는 최대 100만L급이다. 건설에만 2억1000만캐나다달러(약 1970억원)가 투입된다. 이곳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 알부민 등 다양한 종류의 혈액제제가 생산될 예정이다. 녹십자는 내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2019년께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이 공장은 캐나다 최초의 혈액제제 공장이 된다.

녹십자는 지난달 퀘벡주 혈액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인 헤마퀘벡과 8년 동안 최소 6.24의 혈액제제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비글로불린의 경우 녹십자가 판매하는 연간 최소 공급량은 0.78으로, 캐나다 전체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아이비글로불린만 연간 4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혈액제제 원료인 혈장도 헤마퀘벡에서 공급받기로 했다. 2020년까지 미국 내 혈액원 30곳에서 연간 100만L 이상의 혈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김영호 GCBT 대표는 “캐나다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될 것”이라며 “향후 북미 시장에서 연 3000억원 규모 혈액제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