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 이운섭 생활가전사업부 컴프레서개발그룹장(전무·왼쪽)과 서문희 수석연구원이 냉장고용 인버터 컴프레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 이운섭 생활가전사업부 컴프레서개발그룹장(전무·왼쪽)과 서문희 수석연구원이 냉장고용 인버터 컴프레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일 찾은 광주 오선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컴프레서(압축기) 생산라인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곳에선 하루 약 2만대, 연간 700만대가 넘는 컴프레서를 생산한다. 삼성전자 컴프레서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이운섭 전무는 “삼성 냉장고가 세계 1위에 오른 것은 컴프레서 기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컴프레서는 냉기를 순환시키고 냉매 압력을 조절하는 부품으로, 냉장고 에어컨 등의 ‘심장’ 역할을 한다. 냉기를 발생하는 가전제품 성능은 컴프레서 전력 소모와 소음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컴프레서 10대 중 5대는 ‘진화한 컴프레서’인 인버터 컴프레서다. 인버터 컴프레서는 일정한 힘으로 가동되는 일반(정속형) 컴프레서와 달리 사용 환경에 따라 회전수를 자동조절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 소비전력은 일반 컴프레서의 46.9% 수준이고 소음도 3dB 이상 낮다.

컨베이어벨트 위로 삼성 프리미엄 냉장고인 지펠 T9000, 셰프컬렉션 등에 들어갈 인버터 컴프레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원들은 기계 작업을 점검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최근 삼성뿐 아니라 일본 도시바, 동부대우전자, 대유위니아 등 인버터 컴프레서를 사용하는 업체가 늘어 더 바빠졌다.

이곳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버터 컴프레서를 생산한다. 2012년 인버터 컴프레서 시장점유율 27%였던 삼성전자는 2013년 41%로 일본 파나소닉을 꺾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47%의 점유율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가 1위 비결”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977년 컴프레서 생산에 뛰어들어 1999년 국내 최초로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한 뒤 5세대까지 진화시켰다.

이런 인버터 컴프레서 기술력을 앞세워 냉장고도 2012년부터 3년간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서문희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수석연구원은 “컴프레서가 가전사업의 경쟁력”이라며 “더 효율적인 인버터 컴프레서를 개발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께 6세대 인버터 컴프레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광주=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