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사장의 품질 자신감…LG전자, 무상보증 기간 연장
LG전자가 가전제품의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고 있다. “기술의 우월함을 강조하면서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하라”는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사진)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자사 브랜드인 ‘휘센’ 에어컨과 제습기의 인버터 컴프레서 무상보증 기간을 4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고 2일 발표했다. 해당 제품에 대해 10년 무상보증을 제공하는 건 LG전자가 유일하다.

조성진 사장의 품질 자신감…LG전자, 무상보증 기간 연장
컴프레서는 에어컨에서 실내에 있는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거나 제습기에서 습기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일반 컴프레서는 항상 일정한 힘으로 가동하지만, 인버터 컴프레서는 필요에 따라 출력을 조절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에어컨에 인버터 컴프레서를 장착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잇따라 제품의 무상보증 기간을 늘리고 있다. 지난 5월엔 LG전자가 올초 세계 최초로 내놓은 무선 진공 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의 배터리 무상보증 기간을 1년에서 5년으로 한시적으로 연장했다. 이 제품은 코드를 꽂지 않고도 일반 진공청소기와 같은 수준의 흡입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이 “쓰다 보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고 흡입력도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자, 조 사장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무상보증 기간을 늘려 정면대응하라”고 지시해 보증기간을 늘렸다는 전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체 테스트 결과 5년을 써도 배터리 성능이 초기의 80% 이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코드제로 사이킹의 모터는 10년 동안 무상보증을 해준다.

지난 3월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한 정수기를 내놓을 때는 처음부터 10년 무상보증을 내걸었다. 회사 관계자는 “무상보증 기간을 늘린 건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