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일 오후 4시10분

일본 종합금융회사 오릭스가 조만간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릭스는 앞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문만 통과하면 현대증권 경영권을 최종 인수하게 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신규 펀드 등록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현대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릭스가 인수하는 현대증권 지분은 22.6%로 총 6600억원 규모다. 이 중 2000억원은 현대그룹이 재투자하는 구조다.

오릭스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금융당국에 대주주 변경 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60일간 심사를 거쳐 승인받게 되면 오는 8~9월께 인수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일각에선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이룬 ‘자베즈파트너스 변수’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자베즈펀드가 오릭스가 운용하는 펀드와 분리된 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기존 자베즈 대표이사 2명이 대표직을 사임하고 후선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앞서 자베즈가 과거 현대그룹과 맺은 옵션 파생상품(TRS·토털리턴스와프) 계약이 현행법상 적법하지 않고, 지난달엔 부당 투자권유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맞아 현대증권 인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자베즈펀드는 현대증권 지분 9.54%를 갖고 있다.

하수정/좌동욱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