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환자가 확진된 지 12일 만에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3차 감염자란 최초 환자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된 2차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람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2일 메르스 환자 11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30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추가 감염자 11명 중 3명은 3차 감염자로 밝혀졌다. 이들 중 대부분은 16번째 확진자 P씨(40)가 지난달 28~30일 입원했던 E병원에서 같은 병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P씨는 지난달 15일께 첫 번째 환자가 입원했던 B병원의 같은 병동에 머물렀던 2차 감염자다. 정부의 뒤늦은 대응으로 P씨는 메르스에 감염된 뒤 병원 두 곳을 옮겨다녔고 이 과정에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증질환을 앓던 메르스 환자 두 명이 사망했다. 지난 1일 사망한 메르스 의심환자 Y씨(57)는 2일 새벽 확진 판정이 나왔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여섯 번째 확진 환자 F씨(71)도 1일 밤 11시 사망했다.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3차 감염이 발생해 격리 대상자가 750여명에서 몇 배 급증할 것”이라면서도 “환자 대부분이 특정 병원 안에서 감염된 것이기 때문에 아직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진형/고은이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