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일 관계, 대통령이라도 과거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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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해 양국의 정·관·재계 원로들이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일 현인회의 인사들은 엊그제 서울에서 두 번째 만나 양국 정부에 관계정상화를 촉구했다. 청와대 방문에선 정상회담도 요청했다.
지난 3월 도쿄에서 처음 모인 현인회의는 과거사 문제로 꼬이기만 하는 양국관계를 민간외교 차원에서 풀자며 시작됐다. 현실적인 이해나 건설적인 미래의 협력은 도외시한 채 일각의 국민감정에 휩쓸려온 정부 간 관계를 조기에 정상화하자는 취지다. 한국 측에는 이홍구 전 총리, 김수한 전 국회의장, 공노명·유명환 전 외교장관 등이 회원이다. 일본 쪽에서는 모리 요시로·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모기 유자부로 일한포럼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일 교류는 늘어나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모리 전 총리), “수교 50주년(6월22일)을 맞아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기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이 전 총리)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촉구가 처음도 아니다. 지난 2월에도 1000명이 넘는 일본의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정·관계 인사가 방한해 우호교류 행사를 열면서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양국은 전직 원로들이 전면에 나서고, 경제인들이 정치적 선린관계를 촉구할 지경으로까지 소원해질 이유도 없는 관계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이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조차 정상회담장에서 얼마든지 진지하게 따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사 얘기만 반복하기보다는 한·일 관계의 미래를 응시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당장은 여론의 반발도 있겠지만 먼 장래의 관점에서 지금의 관계를 풀어나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중 정상회담을 다섯 차례나 여는 동안 일본과는 계속 고개를 돌렸다. 이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 그 새 미·일 동맹관계를 돈독히 다지면서 일본은 달려나가고 있다. 한국만 동북아의 골목에서 길을 잃고 있다는 호된 비판도 없지 않다. 대통령에게 용기가 필요한 때다.
지난 3월 도쿄에서 처음 모인 현인회의는 과거사 문제로 꼬이기만 하는 양국관계를 민간외교 차원에서 풀자며 시작됐다. 현실적인 이해나 건설적인 미래의 협력은 도외시한 채 일각의 국민감정에 휩쓸려온 정부 간 관계를 조기에 정상화하자는 취지다. 한국 측에는 이홍구 전 총리, 김수한 전 국회의장, 공노명·유명환 전 외교장관 등이 회원이다. 일본 쪽에서는 모리 요시로·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모기 유자부로 일한포럼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한·일 교류는 늘어나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고집을 부리고 있다”(모리 전 총리), “수교 50주년(6월22일)을 맞아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하기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이 전 총리)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런 촉구가 처음도 아니다. 지난 2월에도 1000명이 넘는 일본의 관광업계 종사자들과 정·관계 인사가 방한해 우호교류 행사를 열면서 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양국은 전직 원로들이 전면에 나서고, 경제인들이 정치적 선린관계를 촉구할 지경으로까지 소원해질 이유도 없는 관계다.
아베 정부의 역사인식이 국제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문제조차 정상회담장에서 얼마든지 진지하게 따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과거사 얘기만 반복하기보다는 한·일 관계의 미래를 응시하는 용기를 내야 한다. 당장은 여론의 반발도 있겠지만 먼 장래의 관점에서 지금의 관계를 풀어나가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중 정상회담을 다섯 차례나 여는 동안 일본과는 계속 고개를 돌렸다. 이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 그 새 미·일 동맹관계를 돈독히 다지면서 일본은 달려나가고 있다. 한국만 동북아의 골목에서 길을 잃고 있다는 호된 비판도 없지 않다. 대통령에게 용기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