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경쟁률 787대 1, 337대 1…공모주야? 아니 유상증자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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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공모로 자금조달 급증
8억 모집에 6496억 몰리기도
시가보다 20~40%까지 할인…주가 오르면 수익률 커져 '매력'
10억 미만 소액공모 많아…"기업 재무상태 체크해봐야"
8억 모집에 6496억 몰리기도
시가보다 20~40%까지 할인…주가 오르면 수익률 커져 '매력'
10억 미만 소액공모 많아…"기업 재무상태 체크해봐야"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전 10시49분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시가보다 싼 가격에 발행되는 유상증자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상태가 취약한 회사들의 소액공모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40% 할인’ 신주도 등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100을 뚫은 지난 4월14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7개로 지난해 4, 5월의 1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전체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15건임을 감안하면 공모의 절반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자금조달 실적도 좋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종근당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원하는 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했다.
특히 4월 말 공모에 나섰던 철강제조사인 코스닥의 스틸플라워 유상증자에는 일반투자자 자금 8억2000만원 조달에 6496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787 대 1에 달했다. 9억9000만원 조달에 나섰던 코스닥시장의 중국 스포츠 의류기업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유상증자에도 지난달 6일 3373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서다. 올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런 기대감을 활용해 신주 발행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할인율은 기준 주가의 10~20% 수준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지난 2월 통신케이블 제조사인 유가증권시장의 티이씨코 유상증자에는 40% 할인율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기관 실권주 공모경쟁률은 707 대 1에 달했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린 스틸플라워의 신주에도 2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10억원 미만 공모는 조심해야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면서 다른 상장사들도 속속 일반공모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반공모 청약을 마친 금성테크 이후 코스닥에서는 자연과환경, 원풍물산 등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계획을 발표했고, 백산OPC도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를 결정했다.
일반공모 청약이 임박한 기업 중에는 코스닥시장의 신양이 최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했고,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최종가액을 결정했다. 신양과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조만간 각각 67억원, 2412억원 규모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소액공모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해 진행된 15건의 유상증자 중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 비중은 93%에 달했다. 소액공모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모두 1조원에 이른다.
소액공모는 자금조달 시 기업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재무상태가 악화된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공모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무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긴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시가보다 싼 가격에 발행되는 유상증자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무상태가 취약한 회사들의 소액공모 투자는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40% 할인’ 신주도 등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2100을 뚫은 지난 4월14일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상장사는 7개로 지난해 4, 5월의 1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전체 일반공모 유상증자가 15건임을 감안하면 공모의 절반이 이 시기에 집중됐다. 자금조달 실적도 좋다. 유가증권 상장사인 종근당홀딩스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원하는 자금을 일반공모로 조달했다.
특히 4월 말 공모에 나섰던 철강제조사인 코스닥의 스틸플라워 유상증자에는 일반투자자 자금 8억2000만원 조달에 6496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경쟁률은 787 대 1에 달했다. 9억9000만원 조달에 나섰던 코스닥시장의 중국 스포츠 의류기업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유상증자에도 지난달 6일 3373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어서다. 올해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작용하고 있다. 기업들도 이런 기대감을 활용해 신주 발행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할인율은 기준 주가의 10~20% 수준에서 정해진다. 하지만 지난 2월 통신케이블 제조사인 유가증권시장의 티이씨코 유상증자에는 40% 할인율이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의 기관 실권주 공모경쟁률은 707 대 1에 달했다. 올해 가장 많은 청약증거금이 몰린 스틸플라워의 신주에도 25%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10억원 미만 공모는 조심해야
자금조달 여건이 좋아지면서 다른 상장사들도 속속 일반공모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반공모 청약을 마친 금성테크 이후 코스닥에서는 자연과환경, 원풍물산 등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에 대한 일반공모 계획을 발표했고, 백산OPC도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를 결정했다.
일반공모 청약이 임박한 기업 중에는 코스닥시장의 신양이 최근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을 확정했고,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최종가액을 결정했다. 신양과 골프존유원홀딩스는 조만간 각각 67억원, 2412억원 규모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소액공모에 지나치게 많은 돈이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해 진행된 15건의 유상증자 중 1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 비중은 93%에 달했다. 소액공모에 몰린 청약증거금은 모두 1조원에 이른다.
소액공모는 자금조달 시 기업이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재무상태가 악화된 기업들이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액공모는 회사 자체가 위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재무상태 등을 꼼꼼히 체크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