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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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등 명문대학들이 한 한인 유학생을 놓고 뜨거운 스카우트전을 펼쳐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버지니아주의 수학·과학 영재학교 토머스제퍼슨과학고를 졸업하는 김정윤 양(18·영문명 새라 김·사진)이다. 2일 미주중앙일보에 따르면 12세 때인 2008년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김양은 지난해 말 하버드대에 조기 합격한 뒤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코넬대 등으로부터도 잇따라 합격 통지를 받았다.

특히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교수들은 김양에게 서로 자신의 학교에 와 달라고 메시지를 보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두 대학은 김양이 스스로 졸업할 대학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스탠퍼드에서 초기 1~2년, 하버드에서 나머지 2~3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포함해 연간 약 6만달러의 학비를 전액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이 김양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김양이 지난해 MIT에서 주최한 리서치 프로그램 ‘프라임스 USA’에 참석하면서부터다. 김양은 MIT 프로그램 리서치 주제이자 대학 교수들도 어려워하는 난제인 ‘컴퓨터 연결성에 대한 수학적 접근’을 논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머스제퍼슨과학고에서 4년 내내 A학점을 받았고, 미국 수능시험인 SAT에서 2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미국컴퓨터사이언스대회와 컴퓨터사이언스올림피아드, 구글사이언스페어, 인텔국제경시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서도 입상했다. 김양의 소식을 들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김양에게 직접 전화해 만나자고 제안했다.

김양의 집안 또한 눈에 띈다. 아버지는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했던 김정욱 넥슨 전무다. 11~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식 전 농림부 장관의 손녀이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가 고모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