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일 자동차주(株)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아직도 우려되는 사안이 많다며 3분기 이후에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고 분석했다.

전날 현대차 주가는 10.36% 급락하며 57개월 만에 14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기아차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도 각각 4.12%, 8.47%, 12.19% 하락했다. 기아차를 제외하고 세 업체 모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중혁 연구원은 "자동차주 주가 하락은 지난달 현대차,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현대차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작년보다 8.2% 감소했고 수출과 해외공장도 각각 5.9%, 6.2% 줄었다.

최 연구원은 "과도한 하락에도 자동차 업종은 여전히 우려되는 사안이 많다"며 "신차효과 부재와 향후 기대감 축소를 우선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대차 LF쏘나타는 미국에서 출시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인센티브가 대당 2600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다. 중국 현지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중국에서의 판매 또한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엔저와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도 여전히 우려라는 진단. 지난 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시즌에 접어든 점도 주가에 부담이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올해 협상엔 지난해 미뤘던 통상임금 협상이 남아있어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당장 판매 부진과 노조 이슈 등으로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임단협이 마무리되고 신차 출시 후 판매 증가가 가시화되는 3분기 이후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고 원·달러 환율 민감도가 높은 기아차와 현대차그룹 비중이 적고 친환경차 수혜주인 S&T모티브를 추천주로 꼽았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