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는 산학협력 선도대학지원 사업(LINC) 3년 연속 최우수, 수도권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CK-Ⅱ) 선정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정부 지원 각종 사업에 선정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는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라고 강조한다.
산업계 관점 대학 평가는 교육부, 기획재정부 및 경제 5단체와 공동으로 산업계가 직접 분야별 직무수행에 필요한 핵심 직무역량, 필수 교과목 등을 제시하며 대학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다. 개별 대학의 교육과정 운영이 산업계 인재상과 요구에 일치하는지에 대해 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금속철강 및 신소재 분야에서 재료공학과가 종합 1위를 차지했으며, 기계공학과 컴퓨터 공학이 최우수 등급을 받았고 건축 및 전자반도체 분야가 우수 등급을 받았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관계자는 “기업이 원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관련 인재 양성을 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대표 산·학·연 클러스터”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시작부터가 타 대학과는 다르다. 개교 당시인 1979년 경기 안산에 자리를 잡았던 이유도 당시 국내 최대의 산업단지인 반월 시화 산업단지의 배후 연구 기관 필요성 때문이었다. 현재도 안산반월공단은 수원 및 화성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배후로 하고 서울 및 인천, 안산, 수원 등을 잇는 국내 최대의 산업 단지다. 이런 태생적인 존재 이유와 지리적인 이점으로 시작부터 정부 및 기업과 연계된 특화된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에리카(ERICA)라는 이름도 마찬가지다. ‘Education Research Industry Cluster @ Ansan’의 머리글자로 ‘교육과 연구과 산업이 한 곳에 묶여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시작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도 기업과 연구소가 결합한 산학 협력의 모범적인 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교내에 LG이노텍과 경기테크노파크, 한양대 창업보육센터 등 기업 인프라를 통해 180여개의 기업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연구원, 산업기술시험원 등의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통해 2000여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기술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기업에서 요구하거나 산업체와 연계된 교육 과정을 운영해 학생들이 졸업 전에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현장 실습 부문에서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 실습 참여 학생은 2012년 863명에서 2014년 1087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참여 기업도 2012년 339곳에서 2014년에는 449곳까지 늘었다. 현장 실습을 이수한 학생들의 취업률은 약 70%에 달한다.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인 52.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학교 관계자는 “기업 업무를 미리 체험하는 현장 실습이 취업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 연속 산학협력 최우수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LINC사업이다. 교육부가 산업체의 수요와 대학의 역량을 결합시킬 목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 LINC다. 에리카캠퍼스는 사업이 시작된 2013년도부터 기술혁신형 분야 수도권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3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뽑혔다. 수도권 대학 중 3년 연속 이 사업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성균관대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두 곳뿐이다. 이에 따라 매년 약 60억원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LINC사업 평가에서 호평을 받은 것은 전공 직무능력 함양 현장실습 프로그램인 ‘선택형 4+1학년제’ 시행에 관한 내용이다. 방학 등을 이용한 단기간적인 현장 실습이 아니라 6개월에서 1년까지 대학이 알선해준 기업에서 실질적 업무 능력 향상을 꾀하고 학생 개인의 취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이점은 학기제 장기현장실습 프로그램으로, 대학은 해당 학기의 등록금을 면제하고 참여 기업에서는 최저임금 이상의 실습지원비를 학생에게 지급한다는 것이다. 4년의 학위 과정 외 별도의 최대 1년(학생 선택에 따라 6개월 또는 최대 1년 가능)의 인턴제 현장실습 과정을 운영해 2014년에는 총 32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융합의 실현 ‘COPE’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융합 의미를 구체적으로 실현해 대학 교육에 접목한 ‘COPE 수업’을 시행 중이다. COPE는 융합(Convergence), 창의·원천(Originality), 특허(Patent), 사업·창업(Enterprise)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첫 글자를 모아서 만든 용어다. 에리카캠퍼스 LINC사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술을 특허화해 사업화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2년 2학기부터 ‘특허와 협상’이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 특허를 출원해왔다. COPE 수업의 핵심 키워드는 ‘2+1+1’이다. 이는 공학계열 2명, 인문계열 1명, 그리고 디자인 계열 1명이 한 개의 팀을 구성한다.
공대생들은 이론과 기술을, 인문계열 학생들은 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각각 제공하고 디자인 전공 학생들은 제품의 매력을 끌어내는 데 힘을 합치게 된다. 결과물은 모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서 특허를 출원해준다. 또 매년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다음카카오 등 대기업의 첨단기술 및 광고 담당자들을 초빙해 발표회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