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하나銀과 '통합 원년'…규모 키워 동유럽·인도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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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외환은행
인터뷰 / 김한조 외환은행장
영업력 회복 최우선 과제
현장중심 자율영업 뿌리내려야
개인·中企영업 늘려 질적 성장
유효고객수 올해 620만명 달성
하나은행과 통합, 결실 기대
저성장·저금리 시대 규모 커져야
행장이자 맏형으로 소통에 앞장
직원 불안감 해소해 문제 풀 것
인터뷰 / 김한조 외환은행장
영업력 회복 최우선 과제
현장중심 자율영업 뿌리내려야
개인·中企영업 늘려 질적 성장
유효고객수 올해 620만명 달성
하나은행과 통합, 결실 기대
저성장·저금리 시대 규모 커져야
행장이자 맏형으로 소통에 앞장
직원 불안감 해소해 문제 풀 것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1982년 입행 후 33년 동안 외환은행을 지켰다.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그는 은행에서 ‘맏형’으로 통한다. 힘든 영업 일선에서 잔뼈가 굵은 데다 부하 직원들의 고민을 들어주느라 밤새워 폭탄주를 마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 덕분이다.
이 때문일까. 지난해 3월 그가 외환은행장에 취임하자 내부에선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외환은행의 영업력을 되살리고 직원들에게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불어넣기엔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다.
취임 1년3개월을 맞은 김 행장은 지금 영업력을 회복하는 한편 노동조합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조속히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올해 외환은행은 중소기업과 개인 등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금융권 최고 수준의 영업력을 이뤄내겠다”며 “또 노조를 설득해 올해를 통합은행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영업력 회복’을 줄곧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업력 회복은 지금도 진행 중인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거래 기업과 고객들을 찾아가 의견을 듣고 곧바로 업무에 반영했죠. 내부적으로는 단순한 수익성 위주의 성과평가 방식을 ‘얼마나 고객 기반을 넓혔는가’를 평가하는 자율경영지표로 개편했습니다. 영업력을 살리기 위해선 윗선의 판단으로 직원들을 줄 세우기보다 현장 중심의 자율영업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직원들의 영업 열정이 되살아나는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성과를 낸 분야가 있는지요.
“매달 수신평잔 또는 여신평잔이 있는 유효고객 수가 늘고 있어요. 2013년 말에는 526만여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엔 564만여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62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거래고객 확보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아파트관리비 이체고객 수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 5만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5개월 만에 10만명 가량으로 늘렸습니다. 중소기업 대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개인·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외환은행은 대기업 대출 비중이 높았는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대기업 대출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경기 변동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대기업 대출 비중이 커지면 리스크도 동시에 커질 수 있거든요. 대출자산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영업구조를 질적으로 바꾸기 위해 가계와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우량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외환은행이 소매영업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습니다만.
“일부에서 그런 지적을 하지만 편견이라고 봅니다. 외환은행은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시중은행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과거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을 별도 사업부로 구분하는 사업부제를 도입해 소매금융을 다뤘던 경험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기업금융과 소매금융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사업부제를 폐지한 상태지만, 앞으로 종합적인 대응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개인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개인영업 분야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대면 실명확인제 시행, 계좌이동제 도입 등으로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겁니다. 이런 변화가 외환은행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입장에선 소매금융 분야를 키워야 하는데 이 같은 제도 시행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연금·은퇴세대를 위한 ‘행복노하우’ 상품, 직장인을 위한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인 고객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두 은행의 원만한 통합을 위해선 소통이 필요합니다. 은행장의 책무가 그것이죠. 저는 취임 때부터 행장이자 맏선배로서 은행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은행 간 합병 경험이 없어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노조와도 아직 진통이 있지만 진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어요. 조만간 좋은 결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봅니다만.
“외환은행은 22개국에 88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지만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죠. 하나금융그룹이 2025년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생각입니다. 캐나다법인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은행인 ‘1Q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아시아에선 현지화를 통해 이익을 늘릴 계획입니다.”
▷최근 새로 구축한 해외영업네트워크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7월 러시아 현지법인을 만들었는데 최근 대출 자산이 크게 늘고 있어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금융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 덕분이죠. (러시아법인은)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인도 첸나이지점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거래를 늘리고 있어 조기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첸나이지점과 같은 시기에 문을 연 멕시코사무소도 현지 기아자동차 공장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진출할 지역도 있나요.
“해외 영업망은 올해도 계속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가 있는 동유럽 지역과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 추가 영업망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영업망도 늘릴 생각입니다.”
▷하반기 경영전략의 방향은 어떻게 정했나요.
“무엇보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해야 합니다. 다른 은행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면 규모를 갖춘 대형은행으로 거듭나는 게 필수적입니다.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통합 문제를 풀어나갈 겁니다. 또 통합은행에 걸맞은 조직과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전산통합시스템 등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소매·중소기업 비중을 늘려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하반기에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이 때문일까. 지난해 3월 그가 외환은행장에 취임하자 내부에선 적임자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외환은행의 영업력을 되살리고 직원들에게 ‘한번 해보자’는 의지를 불어넣기엔 그만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다.
취임 1년3개월을 맞은 김 행장은 지금 영업력을 회복하는 한편 노동조합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하나은행과의 통합을 조속히 이뤄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올해 외환은행은 중소기업과 개인 등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금융권 최고 수준의 영업력을 이뤄내겠다”며 “또 노조를 설득해 올해를 통합은행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영업력 회복’을 줄곧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업력 회복은 지금도 진행 중인 최우선 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거래 기업과 고객들을 찾아가 의견을 듣고 곧바로 업무에 반영했죠. 내부적으로는 단순한 수익성 위주의 성과평가 방식을 ‘얼마나 고객 기반을 넓혔는가’를 평가하는 자율경영지표로 개편했습니다. 영업력을 살리기 위해선 윗선의 판단으로 직원들을 줄 세우기보다 현장 중심의 자율영업이 뿌리내려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직원들의 영업 열정이 되살아나는 성과를 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그동안 성과를 낸 분야가 있는지요.
“매달 수신평잔 또는 여신평잔이 있는 유효고객 수가 늘고 있어요. 2013년 말에는 526만여명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말엔 564만여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620만명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거래고객 확보의 척도라 할 수 있는 아파트관리비 이체고객 수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 5만명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5개월 만에 10만명 가량으로 늘렸습니다. 중소기업 대출도 큰 폭으로 늘고 있습니다.”
▷대기업 대출을 줄이고 개인·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외환은행은 대기업 대출 비중이 높았는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대기업 대출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기 및 국내 경기 변동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대기업 대출 비중이 커지면 리스크도 동시에 커질 수 있거든요. 대출자산의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영업구조를 질적으로 바꾸기 위해 가계와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의 우량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외환은행이 소매영업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도 있습니다만.
“일부에서 그런 지적을 하지만 편견이라고 봅니다. 외환은행은 금융감독원 민원평가에서 시중은행 중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과거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을 별도 사업부로 구분하는 사업부제를 도입해 소매금융을 다뤘던 경험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대기업금융과 소매금융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사업부제를 폐지한 상태지만, 앞으로 종합적인 대응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개인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 있다면.
“개인영업 분야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비대면 실명확인제 시행, 계좌이동제 도입 등으로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겁니다. 이런 변화가 외환은행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봅니다. 우리 입장에선 소매금융 분야를 키워야 하는데 이 같은 제도 시행으로 기존의 틀을 깨고 소비자들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연금·은퇴세대를 위한 ‘행복노하우’ 상품, 직장인을 위한 ‘힘내라 직장인 우대통장’ 등 다양한 상품으로 개인 고객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두 은행의 원만한 통합을 위해선 소통이 필요합니다. 은행장의 책무가 그것이죠. 저는 취임 때부터 행장이자 맏선배로서 은행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대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외환은행 직원들이 은행 간 합병 경험이 없어 불안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노조와도 아직 진통이 있지만 진지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어요. 조만간 좋은 결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강점은 글로벌 네트워크라고 봅니다만.
“외환은행은 22개국에 88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형이 작지만 가장 많은 국가에 진출해 있죠. 하나금융그룹이 2025년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로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더욱 확장할 생각입니다. 캐나다법인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은행인 ‘1Q뱅킹’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아시아에선 현지화를 통해 이익을 늘릴 계획입니다.”
▷최근 새로 구축한 해외영업네트워크는 어떻습니까.
“지난해 7월 러시아 현지법인을 만들었는데 최근 대출 자산이 크게 늘고 있어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금융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 덕분이죠. (러시아법인은)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지난 2월 문을 연 인도 첸나이지점도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거래를 늘리고 있어 조기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첸나이지점과 같은 시기에 문을 연 멕시코사무소도 현지 기아자동차 공장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진출할 지역도 있나요.
“해외 영업망은 올해도 계속 늘려나갈 생각입니다. 한국 기업의 생산기지가 있는 동유럽 지역과 12억 인구를 가진 인도에 추가 영업망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영업망도 늘릴 생각입니다.”
▷하반기 경영전략의 방향은 어떻게 정했나요.
“무엇보다 하나은행과의 통합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해야 합니다. 다른 은행과 동등하게 경쟁하려면 규모를 갖춘 대형은행으로 거듭나는 게 필수적입니다. 아직 결실을 맺지 못했지만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통합 문제를 풀어나갈 겁니다. 또 통합은행에 걸맞은 조직과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전산통합시스템 등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소매·중소기업 비중을 늘려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하반기에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