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실현 역사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트 아들러와 더불어 세계 3대 심리학자로 추앙받는 카를 구스타프 융의 말이다. 융은 자아의 의식과 무의식을 설명하면서 ‘집단무의식’과 ‘페르소나’ 이론을 제시했다. 집단무의식은 보편적 인간성의 원초적 조건인 원형과 이를 나타내는 각종 상징 등으로 구성된다. 페르소나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회에서 원하는 각기 다른 모습의 인격적 측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아의 기능을 감각·사고·감정·직관으로 나누고, 심리적 에너지의 방향을 외향·내향으로 구분한 것도 융이 처음이다.

1875년 스위스 투르가우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융은 바젤대 의대에서 정신의학을 전공했다. 그는 1906년부터 7년 동안 자신보다 19세 많은 프로이트와 활발히 교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존경과 우정으로 관계를 시작했지만 결국 사상의 차이로 반목하게 됐다. 융은 프로이트가 성에 과도하게 집착한다고 여겼고, 정신분석의 폭을 더욱 넓히고자 했다.

융은 1961년 스위스 퀴스나흐트 자택에서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 카를 구스타프 융

1875년 7월26일 출생
1910년 국제정신분석협회 초대 회장
1948년 취리히 융 연구소 설립
1961년 6월6일 별세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