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예쁘게.’

최근 온라인서점이 주력하고 있는 마케팅 전략의 키워드는 ‘속도’와 ‘디자인’이다.

예스24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의 당일 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오전 11시에서 낮 12시로 한 시간 늦췄다. 이에 따라 낮 12시 안에 책을 주문하면 그날 책을 받는 ‘총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수도권 외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주문하면 그날 책을 받는다. 최성열 예스24 마케팅팀 팀장은 “파주물류센터와 대구물류센터 등 국내 서점 중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어 하루 최대 10만건의 주문 처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인터넷서점들도 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알라딘은 지난달 23일부터 광역시를 비롯한 기타 지역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평일에서 토요일로 확대했다. 평일 오전 10시까지 들어온 주문만 당일 배송해주던 것을 토요일 오전에 주문해도 당일 배송을 해준다. 서울에선 평일 오후 2시까지 주문하면 그날 책을 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도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수도권, 광역시 등의 당일 배송 가능시간을 연장했다.

인터파크는 또 빠른 배송의 개념을 미국까지 확장했다. 인터파크글로벌은 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주문 후 3일 안에 책을 받는 ‘D+3 특급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책을 주문하면 3일 안에 미국 전역으로 책이 배송된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한국 물류센터에서 책이 출고돼 3일 안에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는 인터파크가 최초”라고 말했다.

인터넷교보문고는 지난 4월부터 디자인 공모를 통해 선정한 상자(사진)를 도서 배송에 활용하고 있다. 여행용 가방처럼 디자인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교보문고의 설명이다. 인터파크도 베스트셀러 표지 디자인을 활용한 ‘최고의 박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선 배송 서비스 경쟁이 당분간 온라인서점의 기본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팀장은 “서점 간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배송도 경쟁 분야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아 알라딘 마케팅팀 과장도 “배송 속도는 소비자들이 서점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다른 서비스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