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격리자 1 대 1 관리” > 최경환 국무총리직무대행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한 대응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 “격리자 1 대 1 관리” > 최경환 국무총리직무대행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한 대응 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정부는 7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환자가 머물렀던 24개 병원을 전격 공개했다. 메르스 첫 확진환자가 나온 지 18일 만이다. 방역당국의 밀접접촉자 추적관리에도 불구하고 특정 병원을 중심으로 감염자가 속출하자 병원을 모두 공개해 메르스 확산을 원천봉쇄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메르스 숨은 접촉자 다 찾아낸다"
최경환 국무총리직무대행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감염 경로인 병원에 대한 강력한 통제가 불가피하다”며 병원 24곳의 이름과 지역을 공개했다. 공개 명단에는 삼성서울병원, 대전 건양대병원 등 확진환자 64명이 발생한 6곳뿐 아니라 이들이 발병 후 거쳐간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 18곳까지 포함됐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특정 지역의 의료 공백과 막연한 공포감 확대 등 부작용이 우려되지만 특정 병원을 중심으로 메르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돼 병원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환자는 이틀 전 공개한 평택성모병원에서 37명이 집중 발생한 데 이어 삼성서울병원(17명) 건양대병원(5명) 등에서도 늘고 있다.

문 장관은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밀접접촉자를 추적관리했지만 관련 병원을 공개한 만큼 이젠 국민의 자발적인 협력 하에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까지 찾아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총리대행은 “메르스 차단의 최대 고비인 이달 중순까지 지방자치단체, 민간, 군, 학교 등 모두가 참여하는 총력 대응체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서울시 등이 요구한 메르스 확진 검사권을 지자체에 허용하기로 했다.

조진형/고은이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