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시장은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겁니다. 일본이 이미 버블붕괴 이후 이런 상황을 거쳐갔어요. 앞으로 우리나라 시장도 비슷한 길을 걸을 거라고 봅니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자 수석연구원(사진)은 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장기 침체기의 일본 부동산은 상업용 부동산 거래 위주로 조정됐다" 면서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상업용 부동산 중심으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업용 부동산에 비해 주거용 조정은 크지 않았다" 며 "장기적으로 실수요 위주로 부동산 시장이 재편되며 변동성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연구원은 한국 부동산 시장도 버블 붕괴 이후의 일본과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 시장 역시 실수요 부동산 위주로 재편될 것이며 수요가 높은 지역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 이라면서 "변동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고령화 저성장 시대를 맞아 일본 부동산 업계는 사업 방향 전환으로 저성장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단기 분양 수입 위주에서 임대사업 등 장기적인 방향으로 저성장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경제포럼 강연자 인터뷰 5]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수석 연구원 "부동산 시장, 실수요 위주로 재편될 것"
이경자 수석연구원은 2002년 이화여대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2006년 신영증권을 거쳐 2010년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현재 건설 부문 수석연구원을 맡고 있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 주최로 오는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6회 일본경제포럼에서 ‘장기침체기 일본 부동산 가격 추이와 한국시장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다.

포럼 주요 강연자는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고령화 저성장 시대, 한일경제 전망)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장기침체기 일본 부동산 가격 추이와 한국시장 전망)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학 대학원장(장기침체기에도 성장한 일본 유통업계 강자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10년 뒤 한국 소비시장 어떻게 달라질까) △이춘규 남서울대 초빙교수(고령화 시대, 한국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등이다. 최인한 한국경제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한경닷컴 뉴스국장 사회로 진행된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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