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8일 오전 8시 삼성그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22주년 특집 사내방송을 15분간 시청했다.

삼성그룹 인트라넷인 '싱글' 로그인 화면에는 이 회장의 사진과 함께 "변화라고 100% 변하라는 것이 아니다. 변할 만큼만 변해서 변한 것만큼 움직이자. 그러나 방향은 하나다"라는 신경영 문구를 발췌해 게재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특집방송은 신경영 이후 22년 간 삼성그룹의 성장 과정과 달라진 경영환경, 그룹의 위상 등을 다뤘다. 22년 전 신경영 선언은 양적 사고의 체질을 질 중심으로 바꾸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강조한 뒤 다시 신경영에 주목해야한다고 역설했다.

방송은 "신경영 이후 삼성그룹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며 "지금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고 그 도전은 신경영을 통해 모든 것을 바꿨던 그 때처럼 냉정한 현실 인식과 과감한 변화의 결단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경영 당시 국제화의 파도가 몰려온 것처럼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경없는 경쟁과 모바일 혁명이 더욱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현재 위상과 과거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22년 전 신경영 정신이 다시 필요하다"는 내용이 뒤를 이었다.

방송 말미에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1년 넘게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편 삼성의 새로운 리더로 자리잡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