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단독사고에서 사망자가 나올 가능서이 차량 간에 발생하는 사고보다 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발표한 ‘차량단독 교통사고 특성분석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단독사고 건수는 전체 교통사고의 4.9%(3만2364건)에 불과하지만 사망자 수는 23.0%(3612명)로 치사율이 1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차량 대(對) 차량 사고의 치사율 1.3%보다 8.6배 높은 수치다. 연구소는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자료를 활용해 2011∼2013년 차량 단독사고 특성을 분석했다.

차 대 차 사고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의 72.6%(47만9392건), 사망자 수도 전체의 39.4%(6186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치사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차량 대 사람 교통사고의 치사율도 4.0%로 차량 단독사고보다 낮았다.

차량 단독사고만 분석한 결과 치사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는 오전 4∼6시로 13.5%였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차량 단독사고를 냈을 때 치사율은 13.7%로 65세 미만 운전자(10.7%)보다 높았다. 아울러 도로가 커브 구간일 때 발생한 차량 단독사고에서 사망자가 나온 비율은 17.0%로 직선 구간 치사율(8.3%)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연구소는 차량 단독사고 치사율을 낮추기 위해 교통사고 발생시 위성시스템 등을 통해 자동으로 경찰에 구조요청을 보내는 ‘긴급통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사고 대응에 걸리는 시간이 산간지역에선 약 10분, 도시에서는 약 5분 단축되고 사망자 수도 5∼10%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