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상용화, 10년 이상 걸릴 것"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벨생리의학상 야마나카 신야 교수, 내년부터 파킨슨병 치료 임상 시험 착수
세계과학기자대회 기조강연
세계과학기자대회 기조강연
줄기세포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53·사진)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WCSJ) 기조강연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뇌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 자란 쥐의 피부세포를 생명체 초기 단계의 배아세포로 바꾼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계기가 된 iPS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iPS 방식은 난자를 사용해야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 논란을 피할 수 있어 줄기세포 연구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로 작용했다. 줄기세포는 심장·근육·신경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난치병 치료 연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피부세포로 iPS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유전자 4개와 혈액 5mL만 있으면 수천개의 iPS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내년에 임상시험에 들어가지만 줄기세포 치료가 상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상을 이제 막 시작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확인하려면 환자가 더 늘어야 한다”며 “연구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정부 승인까지 고려하면 상용화에 10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에 대해 그는 “공개 심포지엄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만나거나 이메일 등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며 “iPS가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기쁘지만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다 연구자로 전향해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 시절 수술을 못해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좋은 외과의사가 아니었다”며 “외과 수술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초 연구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 후에도 언론 인터뷰에 좀처럼 응하지 않았다. 야마나카 교수는 “일본 안팎에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연구를 충실하게 하기 어렵다”며 “이번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는 세계 각국 과학언론인이 iPS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 자란 쥐의 피부세포를 생명체 초기 단계의 배아세포로 바꾼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계기가 된 iPS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었다.
iPS 방식은 난자를 사용해야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 논란을 피할 수 있어 줄기세포 연구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로 작용했다. 줄기세포는 심장·근육·신경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난치병 치료 연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피부세포로 iPS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유전자 4개와 혈액 5mL만 있으면 수천개의 iPS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내년에 임상시험에 들어가지만 줄기세포 치료가 상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상을 이제 막 시작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확인하려면 환자가 더 늘어야 한다”며 “연구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정부 승인까지 고려하면 상용화에 10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에 대해 그는 “공개 심포지엄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만나거나 이메일 등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며 “iPS가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기쁘지만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이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다 연구자로 전향해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는 “정형외과 의사 시절 수술을 못해 동료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등 좋은 외과의사가 아니었다”며 “외과 수술로 고칠 수 없는 질병이 너무 많은데 이렇게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기초 연구로 돌아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 후에도 언론 인터뷰에 좀처럼 응하지 않았다. 야마나카 교수는 “일본 안팎에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이를 받아들이면 연구를 충실하게 하기 어렵다”며 “이번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는 세계 각국 과학언론인이 iPS에 대한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