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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 '대유행'(판데믹) 번질 경우 GDP 4% 갉아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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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같은 전염병이 '대유행'(판데믹) 수준으로 번질 경우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4%를 갉아먹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경고 단계 중 최고 수위인 판데믹이 내려졌던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독성은 낮지만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더 치명적이었다는 설명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1년 베네치아에서 개최됐던 '제14회 글로벌 경제 분석 컨퍼런스'에서는 판데믹과 글로벌 경제를 연구한 논문이 발표됐다.

    당시 싱가포르 투자청이 지원한 이 연구에서는 질병의 특성을 감염성과 독성으로 구분하고 해당 특성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했다.

    우선 독성은 1918년 스페인 플루(10%) 보다 높지만 감염성은 계절적 독감(1인당 1.75명)과 유사할 경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이 발병 기준이라면, 세계 경제는 그 해 3분기에 가장 악화돼 이듬해 4분기까지 이어지다 점차 약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데 이는 판데믹 단계에서 각국의 방역활동 증가와 교역 중단에 영향을 받기 때문. 단 경제 지표에 미치는 영향력은 1% 이내 수준으로 추정됐다.

    산업별 고용 충격에서는 여행과 관련된 분야의 고용이 가장 위축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의료 관련 분야에서는 질병이 호재로 작용했다.

    독성은 독감 수준(치사율 1%)으로 낮지만 감염력이 중증급성호흠기증후군(사스, 1인당 3.25명)보다 높을 경우엔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경제가 받는 충격은 전체 4% 수준에 달하고 그 정점은 2분기에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고용과 수출이 받는 영향도 독성은 높고 감염력은 낮을 때보다 훨씬 심각했다. 치사율이 낮더라도 감염력이 높은 전염병이라면, 질병에 대한 공포심리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서다.

    이는 근로자의 자발적인 노동 포기 현상을 불러오고 고용시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력이 사스 수준을 웃도는 경우 사람들의 대외 활동과 여행 관련 수요가 급격히 위축된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는 매우 빠르게 경직돼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스가 유행하던 2003년 2분기 중국과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2.9%p, 4.5%p 하락했다. 한국 경제는 홍콩처럼 대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전염병에 더욱 취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진단.

    그는 다만 주식 시장의 경우 전염병 확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비껴갈 순 없지만 이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이 유행의 정점을 통과하면 증시 하락 이전의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전염병 이슈로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는 저가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메르스 확산으로 급격히 위축된 소비 심리를 부양하기 위해 정부가 꺼내들 카드는 건설, 증권 업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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