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일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 결과 적격후보가 없다는 발표와 관련해 이에 탈락한 최효준씨가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10일 "(사퇴압력은) 사실무근이며,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1월말부터 최근까지 책임운영기관 설치 관련 법률에 의거한 미술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했으나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며 9일 재공모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최종 2배수 후보자로 알려졌던 최효준 전 경기도 미술관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종덕 문체부 장관을 직접 비난하는 등 반발 행보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예술가를 존중한다는 취지에서 사전에 탈락 사실을 알리려 했을 뿐 부당하게 사퇴를 종용하거나 압박한 사실이 없다"며 "탈락 사실을 접한 당사자가 먼저 자신의 경력과 명예 훼손을 우려했고, 스스로 사퇴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부적격 결정에 법적 절차적 하자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인사혁신처의 선발시험위원회가 추천한 임용후보자에 대해 인사혁신처 주관의 역량평가 등 사전 심사를 거쳤고, 지난 8일 오전 열린 부처내 개방형직위 임용심사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문체부 관계자는 "당사자가 녹취록을 공개할 수 있다고 했는데, 전문을 공개하길 바란다"며 "전문을 보면 당사자 주장이 앞뒤가 맞지 않음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별개로 미술계 일각에서도 최 후보자에 대한 자질 미달 지적이 없지 않다. 최 후보자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을 지냈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2011년 1월 물러났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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