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채소값 급등
가뭄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나빠진 채소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0일 기준 배추 1㎏ 상품 도매가격은 76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 316원보다 140.5% 높은 가격이다. 최근 고온현상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56.5㎜로 평년(101.7㎜)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 경기 북부, 강원 영동 등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50%에도 미치지 못해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가뭄 등으로 노지봄배추 주산지의 배추 생육이 부진해 배추 단수가 작년보다 약 10% 감소하고 출하 시기도 5~7일 미뤄져 공급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배추 주산지인 강원 영월과 경북 영양지역의 가뭄 피해가 심한 탓이다. 강원 정선, 태백, 삼척 등 고랭지 배추 산지에서도 가뭄으로 생육이 지연되는 등 배추가 잘 자라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가격은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농촌연구원의 전망이다.

배추뿐 아니라 다른 채소류 가격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기준 양배추(10㎏)는 1만1400원으로 전년 대비 185.0% 비싸게 거래됐다. 대파(1㎏)는 118.2% 값이 올라 2540원을 기록했다. 시금치 가격은 47.7%, 양파는 50.0%, 무는 39.0% 올랐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