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유가 상승까지…항공주 하강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항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28% 떨어진 3만8050원에 장을 마쳤다. 아시아나항공도 6.75% 하락한 6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AK홀딩스는 4.56% 떨어졌다.

메르스 확산으로 여행객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항공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메르스의 첫 발병 이후 화장품, 여행주 등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관련주도 같은 이유로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항공주는 전날 유가상승 소식까지 더해져 하락폭을 키웠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3.44% 오른 배럴당 60.1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줄일 것이란 전망과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목표주가를 각각 5만원, 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해 국내 항공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