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한국, 학습량 줄이는 데만 집착…학점 선이수제로 인재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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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과학교육 혁신
고교 선택과목 100개…科技 경쟁력 흔들
최경희 총장 "교육수요자는 학생 뿐 아니라 기업"
고교 선택과목 100개…科技 경쟁력 흔들
최경희 총장 "교육수요자는 학생 뿐 아니라 기업"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10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5’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나친 학습량 감소 정책이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 억제가 목표돼선 안돼”

그는 “교육 행정의 목표는 좋은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지 사교육을 막는 데 두면 안 된다”며 “AP가 사교육 부담 경감이라는 명분 아래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과학 교육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AP는 고등학생이 수학·물리 등 과목의 대학 수준 심화과정을 미리 배우는 제도로 미국·캐나다에서 활용 중이다. 이공계 전공을 희망하는 인재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해 흥미를 끌어올리고 대학에선 더 깊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또 MOOC가 대학의 개방과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MOOC는 단순한 인터넷 강의가 아니라 질의응답과 과제, 토론 등 쌍방향 학습을 온라인 환경에서 진행하는 정규 수업이다. 김 전 장관은 “MOOC를 통해 세계 명문 대학들이 강의를 개방하면서 국내 대학도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고 전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공대생 역량 심각하게 후퇴”

최 총장은 “교육의 수요자는 학생과 학부모 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1970년대부터 교육과정 개편에 기업인이 참여해 교과서도 일부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장환 성결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학생들은 시험 잘 봐서 학점 올리는 게 장학금 수령과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며 “시험 성적은 다소 떨어져도 다양한 질문을 하는 학생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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