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호 LG전자 MC연구소 수석연구원이 들려준 G4 개발 일화다.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차 연구원을 비롯해 G4 카메라 개발을 주도한 이남수 연구위원, 김찬수 수석연구원, 강래훈 선임연구원을 만났다.
G4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카메라 가운데 스펙(부품 구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발 목표를 물었다. 언뜻 듣기에 매우 소박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찍는 것”이었단다. 하지만 실상 매우 어려운 목표였다. 그러나 LG전자는 자체 기술력만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혹독한 연구와 최적화 작업을 통해 이뤄낸 성과’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추위였다. 4월 출시된 G시리즈의 개발 기간은 겨울. 차 연구원은 “추운 겨울밤 연구소 옥상에서 별을 찍고 또 찍었다”며 “손가락이 얼어붙어 부러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G4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본 궤도에 올려놓은 G3의 후속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G3의 인기 비결은 카메라였다. 그만큼 G4 카메라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개발 과정에서 산고(産苦)도 깊었다.
개발팀은 공(功)을 임원진에 돌렸다. 이 연구위원은 “30여년간 카메라를 연구한 오형훈 MC연구소장,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직접 챙기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었던 제품”이라며 “기술과 사용자경험(UX) 등 측면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