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로봇·뇌과학…'미래산업' SW가 좌우"
“로봇은 소프트웨어(SW) 없이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법을 배우고 추리소설을 읽도록 해 SW 개발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5’ 대토론회에 참석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은 SW가 좌우할 것”이라며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한 이날 포럼은 ‘기초가 강해야 융합시대 승자된다’를 주제로 한 ‘스트롱코리아 2015’ 캠페인을 결산하는 자리였다.

홍 교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코딩을 강조하는데 컴퓨터 언어를 기계적으로 교육하기보다는 요리 레시피를 찾는 등 놀이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뇌 과학자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생의 성공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지 스스로 선택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교육은 대학 입시에 갇혀 기본적인 과학소양 교육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자 아무 소용없는 바셀린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게 잘못된 과학교육의 결과”라며 “오지선다 객관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는 합리적인 사고를 위한 과학소양 교육조차 달성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태훈/박병종 기자 taehun@hankyung.com